[여랑야랑]윤석열의 출퇴근 / 관람권을 팝니다 / 인수위 50일 마침표

  • 2년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차를 타고 있네요?

네. 당선인의 '출퇴근'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지금도 그렇지만 취임 후 약 한 달 동안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출퇴근해야 하는데요.

그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Q. 도로에 차가 꽉 막혀있네요. 경찰도 보이고요.

네. 그리고 저 멀리 오른쪽 진입로에서 차들이 줄지어 등장하죠.

윤석열 당선인 차와, 불빛을 내는 경호 차량으로 추정됩니다.

저녁 무렵, 통제된 상태로 보이는데요.

"윤석열 맞네."
"맞아요?"
"경호차잖아요. 저거"
"(다른 차들을)여기서 뺀다고 이렇게?"

SNS에는 당선인을 위한 교통 통제로 불편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Q. 그러잖아도 시민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죠. 40분, 1시간 넘게 서 있었다는 글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당선인 측이 시뮬레이션을 해봤을 때는 이랬습니다.

[김용현 / 청와대이전TF 부팀장 (지난달 25일)]
"거리로 보면 서초동에서부터 용산 집무실까지 7~8km 정도가 되고요. 이동 소요 시간은 저희가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는 10분 내외입니다."

당선인 측은 시간대와 경로를 다양화해 국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Q. 민주당은 이 문제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것 같죠.

네.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송영길 /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그제)]
"교통 통제뿐 아니라 시위들이 일상화가 되면 거의 교통이 마비될 것으로 보이는데…이 관련 특위를 만들어서 서울시가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은 대통령 경호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청와대 관람권을 두고 돈거래가 오가고 있다고요?

네, 취임식 날인 10일 정오부터 청와대가 개방되죠.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21일까지 관람분을 신청받고 있는데요.

무료인 청와대 관람권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돼 논란입니다.

Q. 이게 그 사이트죠? 글이 꽤 올라와 있네요.

장당 1만 원부터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올라와 있는데요.

이미 거래가 이뤄진 경우도 있습니다.

신청자가 사흘 만에 100만 명을 넘는 등 치열한 경쟁에, 일종의 암표 거래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Q. 개방 취지에 어긋나 보이는데요, 돈 주고 산 관람권으로 입장이 되긴 합니까?

궁금해서 한 번 물어봤는데요.

[청와대 개방행사 안내원 (음성변조)]
"저희는 그게 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어요. 저희가 중고 사이트 이용해서 사용하시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잖아요." 

Q. 난감해하지만, 가능은 하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홈페이지에도 바코드만 확인하고 신분증 검사를 안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인수위 관계자는 "암표까지는 예상 못한 게 사실"이라며 "기술적인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는데요.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인수위원회가 오늘 50일 마침표를 찍었죠.

오늘 해단식이 있었는데요.

50일 활동에 대해 평가를 하면서 윤 당선인이 축하와 격려의 어퍼컷을 선보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늘)]
"이렇게 충실하고 별 탈 없이 인수위에서 정부 출범 준비를 한 예가 과연 있었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오늘)]
"(국정과제는) 실현 가능하고 그리고 또 지속 가능해야 하는 것이다.공약과 조금 틀린 면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 욕을 인수위원회가 먹어야 당선인께서 마음 편하게 국정을 운영하실 수 있다."

Q. 당선인은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자화자찬 아닌가요?

민주당의 평가는 정반대입니다.

[윤호중 /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오늘)]
"(인수위가 남긴 건) 부도어음과 찢어진 공약집, 그리고 국민의 절망뿐입니다."

[박홍근 / 민주당 원내대표]
"오죽하면 ‘암전(暗箭) 인수위’라고 하겠습니까?"

특히 이 공약들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병사들이)자신의 헌신과 희생을 통해서 국방의무를 다 하고 있는 것이고 최저임금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지난 3월)]
(Q. 여가부 폐지는?)
"뭐 공약인데 그럼 내가 선거 때 국민들한테 거짓말하란 얘깁니까 하하"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수습에 나서곤 있지만 당선인은 아직 침묵하고 있는데요.



큰소리친 약속일수록 더 큰 책임이 따라야겠죠. (더큰책임)

Q.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고 했으니 지켜보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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