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시위 또 공격한 이준석…무릎 꿇은 김예지 "대신 사과"

  • 2년 전
장애인 시위 또 공격한 이준석…무릎 꿇은 김예지 "대신 사과"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를 놓고 연일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선 "혐오를 조장한다"며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왔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 사이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규탄하는 게시글을 쏟아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한 주를 시작하는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 대표는 이번 시위가 이동권 보장이 아닌 시설 예산 확보를 위한 것으로 바뀌었다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하는 '비문명적' 발상을 멈춰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것이 용납되면 사회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 합리적 논의와 대화가 아닌 가장 큰 공포와 불편 야기하기 위한 비정상적인 경쟁 장 될 것입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 대표가 약자에 대한 혐오에 앞장서고 있다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시위는 "헌법적 권리 실현을 위한 것"이라며 "여야가 이들의 요구를 듣는 게 당연한 책무"라고 꼬집었습니다.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예산 확보에 여야 모두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약자에 대한 혐오를 동원해 시민들을 갈라치기한다"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을 둘러싼 우려가 표출됐습니다.

정미경 최고위원이 비공개회의에서 지방 선거를 앞두고 당과 사회적 약자의 대결로 비쳐질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자 이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보다 더 타격인 것이 없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각 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은 시위 현장을 찾아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적절한 단어 사용이나 적절한 소통을 통해서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정치권을 대신해서 제가 대표로 사과드립니다."

장애인 단체 지하철 시위가 정치권 공방으로 번진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시위 현장에 참석해 요구 사항을 청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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