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한 규탄하며 즉각 제재…유엔 안보리 소집

  • 2년 전
미,북한 규탄하며 즉각 제재…유엔 안보리 소집

[앵커]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강력 규탄하며 즉각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공동 대응 논의를 위한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도 소집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가 이 곳 시간으로 한밤중에 이뤄졌음에도 4시간 만에 규탄 성명을 내놨습니다.

그만큼 상황을 주시해왔고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미국은 미국 본토와 한국,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즉각 추가 제재도 발표했습니다.

북한 기관과 북한 국적자를 비롯해 러시아, 중국 기관 등이 포함됐는데 "모든 나라가 북한과 시리아의 무기 개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이번 제재가 북한 ICBM 발사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 정부는 그러면서도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면서 북한을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도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 규탄하면서도 대북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 총리를 만나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약속을 전달하고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ICBM 발사를 사실상 '레드라인'으로 경고해 온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한 것입니다.

미국 등의 즉각적인 요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도 소집됐습니다.

"북한이 2018년 발표한 모라토리엄 선언에 대한 또 다른 위반이자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역내 긴장감을 크게 고조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위해선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가 필수적이란 점에서 추가 제재까지 이어질진 알 수 없습니다.

안보리는 최근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로 제재는 물론 성명도 채택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번엔 ICBM 발사란 점에서 중국, 러시아도 마냥 반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ICBM을 쐈을 땐 제재 수위를 두고 줄다리기는 했지만 두 나라도 제재 자체에 반대하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과 치열한 전략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현안마다 각을 세우고 있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대치 중이란 점에서 상황에 차이가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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