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늦게 연락해 “늦어서 약 못줘”…코로나 치료제 처방 제각각

  • 2년 전


누적확진자 기준으로 이제 국민의 14%가 감염된 셈입니다.

위중증으로 전환되는 환자가 적도록 조기에 막는 것이 중요한데, 초기에 먹어야 하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처방이 한참 늦습니다.

약을 먹으려면 추가로 격리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듣기도 합니다.

김예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PCR검사를 받고 확진돼 재택치료에 들어간 65세 박모 씨.

집중관리군으로 병원에서 처음 전화를 받은 건 자가격리 5일째인 13일이었습니다.

병원은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으면 복용하는 5일 동안 격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모 씨 / 집중관리군 확진자]
"일주일 격리가 (근무에) 지장줘서 미안한 입장이라 이틀 또 격리가 된다면 못할 거 같다고 했죠, 치료를. 그러면 치료 못하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그렇게 통화가 종료가 됐어요. "

코로나 초기에 먹어야 하는 약을 격리가 이틀 남은 13일에야 처방해주면서 격리 해제 후 추가로 격리하라는 건데, 박 씨는 결국 약을 포기했습니다.

[박모 씨 / 집중관리군 확진자]
"확진 판정이 10일인데 그 떄, 11일이라도 미리 처방 안내를 했으면 7일 격리기간 내에 끝낼 수 있지 않았을까. "

병원 측은 부작용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합니다.

[A 병원 간호사]
"신약이다 보니까 부작용이 발생하면 어떤 게 있다, 이렇게 하고 모니터링을 해야 되는데…."

하지만 방역당국은 팍스로비드 복용과 격리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팍스로비드 처방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병원마다 제각기 다른 원칙으로 처방하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지난 14일 하루동안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5540여 명입니다.

현재 남은 재고는 11만여 명분으로, 19일 가량 쓸 수 있는 양입니다.

채널A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차태윤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