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울진 산불 진화 8일째…원인과 피해 복구는?

  • 2년 전
[출근길 인터뷰] 울진 산불 진화 8일째…원인과 피해 복구는?

[앵커]

울진의 산불 진화 작업이 8일째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과의 힘겨운 싸움에 지쳐가는 진화 대원들의 피로도도 극에 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을 만나 산불 진화 상황 등에 대해 알아봅니다.

정다윤 캐스터 나와주시죠.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박현 산림 과학원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현 / 국립산림과학원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가장 먼저 경북 울진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이 벌써 8일이 넘었는데 이 완진까지는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박현 / 국립산림과학원장]

현장에 산림청장이 직접 지휘를 하고 계십니다마는 험한 산세와 진화대원들의 피로도로 인해서 진도가 빨리 나가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마 예보된 강수가 이번 일요일 정도 있을 것 같은데 그때쯤 돼야 완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지금까지 집계된 울진 삼척과 강릉 동해 산불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캐스터]

안타깝지만 울진 삼척 지역이 이제 2만 헥타르를 좀 넘어섰고요. 그리고 동해 강릉 지역이 한 4,000여 헥타르 그래서 여의도 면적의 한 290헥타르 되는데요. 울진 삼척 같은 경우는 여의도 28배, 한 15배 정도의 규모로 지금 산불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캐스터]

또 지금까지 전국 산불 피해 규모는 약 2000년대 역대 최대 규모였던 동해안 산불 피해 규모에 근접했다고 하는데 역대 최악의 산불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거든요.

[박현 / 국립산림과학원장]

안타깝지만 진짜 맞습니다. 최근 지금 울진 지역과 더불어서 한 5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났었는데 그걸 전부 확산을 하면 2000년 산불 규모인 2만 3,800헥타르였거든요. 그걸 넘어서는 규모가 될 것 같고요. 아직도 진화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피해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럼 역대 최악이 되겠죠.

[캐스터]

그렇다면 이렇게 피해 규모가 커진 원인은 뭘까요?

[박현 / 국립산림과학원장]

사실 일단 기본적인 건 굉장히 가문 거고요. 그리고 돌풍으로 인해서 여러 곳으로 불이 비화가 됐어요. 그리고 근처에 굉장히 중요한 국가기간 시설인 원전이 있었고요. LNG생산기지도 있고 그리고 주민들도 있다 보니까 그런 쪽으로 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진화인력들이 좀 분산돼서 굉장히 어려웠고 그 사이에 산불이 면적이 너무 넓어지다 보니까 쉽게 진화가 되지 않는 그런 상황입니다.

[캐스터]

또 3월 5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를 대형 산불 특별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10년간 이 산불 발생 59.1%가 3월에서 5월 사이에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산불 발생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되거든요.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박현 / 국립산림과학원장]

우리나라는 봄철이 굉장히 가물어서 산불이 많이 나는데요. 특히 3월, 4월이 가장 많이 납니다. 그런데 요새는 좀 일찍부터 2월부터 그리고 더 연장돼서 5월까지도 산불이 계속 나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불씨 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이 1%밖에 안 됩니다.

대부분이 사람들의 실화 문제기 때문에 이런 봄철 가물 때는 좀 국민께서 불씨관리를 잘해 주시면 좋겠고요.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사실 산불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과 진화 인력이 좀 보강이 돼야 되고요.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산림 관리가 돼야 됩니다.

산불이 나면 연료가 너무 많아서 대형 산불로 가는 건데 그런 연료량을 줄이기 위해서 미리 숲을 가꿔준다든가 접근할 수 있도록 도로를 좀 잘 다듬어주는 그런 일들을 좀 해야 되고요. 사실 민둥산이고 이럴 때는 홍수나 산사태 걱정을 했지만 실제로 숲이 좋아졌다라고 생각하는데 가만 놔두고 방치하면 이런 대형 산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적정한 수준으로 잘 다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현 / 국립산림과학원장]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산불 #울진산불 #동해산불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