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낸 60대 현행범 체포…"주민이 수년간 무시해 범행"
  • 2년 전
강릉 산불 낸 60대 현행범 체포…"주민이 수년간 무시해 범행"

[앵커]

오늘(5일) 새벽 강릉에서 난 산불은 방화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이 방화범을 붙잡아 조사 중인데 "주민이 나를 무시해 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한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 주택 화재가 발생한 시간은 오전 1시 8분쯤.

주택에서 시작한 불은 바람을 타고 곧바로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이 불은 인근의 일부 주택을 전소시킨 뒤 산불로 확산해 망상, 동해로까지 번졌습니다.

경찰은 처음 불이 난 주택 근처에서 60대 남성 A씨를 건조물 방화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이 "토치로 불을 내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행범으로 체포한 겁니다.

또한 이 남성으로부터 헬멧과 토치, 도끼 등을 범행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체포할 때 토치로 불을 질렀다고 하고 시인했어요. 처음에는 자기 집에다 (방화)하고 농막에다…정확한 조사는 안돼 있어…"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이웃 주민들이 수년 동안 나를 무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강릉 주택 화재로 경로당으로 피신하던 80대 여성이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 여성은 방화 피의자의 어머니일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요양병원에서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건강이 좋지 않고 거동도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조만간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한편, 경찰은 전날 경북 울진에서 처음 산불이 난 원인에 대해서도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실화인지 담뱃불인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산불 원인과 가해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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