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코로나 블루' 덮친 10·20대…우울증·공황장애 급증

  • 2년 전
[출근길 인터뷰] '코로나 블루' 덮친 10·20대…우울증·공황장애 급증

[앵커]

최근 게임기업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이사가 세상을 떠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고인은 최근 우울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백종우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만나 우울증에 대해 들어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정다윤 캐스터 나와주시죠.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백종오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백종우 /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가장 먼저 우울증 현대인 10명 중 한두 명이 일생에 한번쯤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병인가요?

[백종우 /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갑작스러운 비보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시는 상황인데요. 자살의 윈인을 추정할 수 없고 추정해서도 안 되고 매우 복합적인데 우울증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구 같으면 현대인의 질환으로서 우울증의 한 16%, 15% 정도 유병률이 되고요. 우울증의 진단 기준에는 이렇게 흔함에도 불구하고 자살이 들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심각성이 있습니다.

[캐스터]

또 우울증은 초기에 잘 대처하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우울증을 의심해 볼 만한 경고 신호가 있을까요?

[백종우 /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맞습니다. 우울증의 치료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초반에 불면증이 지속되는데 수면제만 드실 때 그게 아니라 우울증이 있는지 꼭 의심해 봐야 되고요.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뇌질환이기 때문에 전신적인 증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머리도 아프고 소화도 안 되고 또 여러 병원을 다녀도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이럴 때 꼭 우울증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북유럽 같은 나라들도 20년 전에 우리보다 자살률이 훨씬 높았었는데 지금은 반 이하거든요. 7명 중에 1명의 국민이 우울증 치료를 받을 정도로 보편화되는 이런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화제를 바꿔서 최근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10대, 20대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 원인은 어떻게 보십니까?

[백종우 /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공황장애도 대표적인 현대인의 질환 중의 하나고 젊은 시기에 처음 발생하는데 안 그래도 취업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힘들던 젊은층이 코로나 우울까지 겹치면서 최근에 많이 늘었습니다. 건강보험 자료를 보면 작년에 10대가 17%, 20대가 16% 정도 진료인원이 늘 정도로 많이 힘들구나를 알 수 있었는데 반면 조기에 빨리 치료받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캐스터]

또 공황장애 증상이 의심될 경우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하던데 이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백종우 /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실 공황 그러니까 불안은 생명유지에 핵심적인 감정, 정상 감정이죠. 공황장애는 우리 뇌에 위기 경보 시스템이 잘못 오작동하는 거거든요. 갑자기 스트레스호르몬이 확 올라가면서 불안 때문에 죽을 것 같다, 미칠 것 같다. 이것 때문에 응급실을 찾아갈 정도라면 꼭 공황장애를 생각해 보셔야 됩니다.

[캐스터]

또 공황장애는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율도 상당히 높다고 하던데 공황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일상 속 습관이 있다면 조언해 주시죠.

[백종우 /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공황장애는 안쪽 뇌에서 갑자기 스트레스호르몬이 올라가면서 자율신경이 흥분하는데 이게 올라가는 걸 줄이는 게 약물치료고요. 그다음에 마치 자동차 급발진처럼 공회전을 하는 거죠. 이때 브레이크를 밟는 게 인지행동 치료고요. 이 두 가지를 같이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데 불안 때문에 술이나 담배에 의존하면 거꾸로 숙취가 악화의 요인이 될 수가 있고 명상이나 운동 같은 것들을 함께 치료하셨을 때 가장 효과가 좋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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