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년 미인 대회 ‘왕관’ 쓴 한국계, 이정표 세우다

  • 2년 전


미인대회 인기가 예년만 못하다고 해도요.

어려움을 극복한 우승자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주지요.

미국 미인대회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여성이 왕관을 썼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행자]
"신사숙녀 여러분, 당신의 새 미스 아메리카는 미스 알래스카입니다!"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출전자와 포옹하고, 지난 대회 우승자로부터 왕관을 물려받는 여성.

100주년 기념 대회에서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된 에마 브로일스입니다.

한국계 여성이 이 대회에서 왕관을 쓴 건 처음입니다.

반세기 전 브로일스의 외조부모는 한국에서 미국 알래스카에 이민을 왔습니다.

[에마 브로일스 / 미스 아메리카]
"지금 같은 시기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리 가족에게, 특히 오래전 한국에서 오신 우리 조부모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주의력 결핍과 강박 장애로 피부질환에 시달렸던 과거를 극복했던 과정도 공개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성장하면서 느낀 정체성 고민도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에마 브로일스 / 미스 아메리카]
"한국계이자 백인으로 자라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미국 사회의 인종 편견 극복의 이정표가 되길 원한다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에마 브로일스 / 미스 아메리카]
"미국이 겪는 분열의 시간 속, 상징적 존재가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열린 마음, 공감, 소속감을 대표하는 상징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 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조성빈


권갑구 기자 n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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