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의료 체계 이미 붕괴”…남은 특단 대책은?

  • 3년 전


아는 기자, 심각해지는 코로나 상황과, 정부가 검토중인 특단의 조치에 대해 경제정책산업부 허 욱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Q1. 허 기자, 매일 같이 최악의 수치가 나오다 보니 대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이 잘 안나는 데요.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제가 지난주 코로나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방역 전문가와 직접 만났는데요.

그 전문가가 한 말에 저도 좀 놀랐습니다.

'의료체계는 이미 붕괴됐다.'는 말이었습니다.

Q2. 의료 현장에서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현장 목소리가 있는데 먼저 한 번 들어보시죠.

[서모 씨 / 병상대기중 사망자 아들(지난 6일 인터뷰)]
"아무 것도 조치가 없었고 계속 기다려 달라. 방치된 채로 집에 있는 응급약으로 버티다가, 옆에 있을 때 아버지가 살려달라고 했대요."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할 환자가 병상이 없어서 숨진 사례인데요.

현장 의료진 사이에서는 "사망자가 나와야 병상이 생긴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게 한두 건이 아니기 때문에 '위기'를 넘어서 이미 '붕괴'됐다고 보는 게 정확한 진단이라는 겁니다.

Q3. 오미크론 변이도 계속 확산하고 있잖아요. 수도권을 벗어나서 전북에서도 발견됐다면서요.

네. 지난달 25일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 유학생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걸로 확인됐는데요.

이 유학생이 전북에 거주하는데 유학생 가족과 그 가족이 다니는 어린이집까지 오미크론이 퍼졌습니다.

그리고 전남·전북·서울에 사는 다섯 가구가 어린이집 모임을 서울에서 하면서 결국엔 전남 어린이집까지 오미크론이 감염된 겁니다. 

Q4. 치료도 못 받고 숨지는 사람이 나오고 있고, 오미크론도 확산 중이고요. 심지어 확진자가 더 증가할 거란 전망도 나와요. 그래서 이번 주 특단의 대책 얘기가 나오는 거죠.

네. 하루 평균 확진자를 보면 지난주 6천 명이 넘었는데요.
 
이번 주도 유행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주중 1만 명도 나올 수 있다, 이런 전문가 의견이 많습니다.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확진자 수가 늘면 위중증,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Q5. 그런데 이미 여러 번 조치를 했잖아요. 사적 모임 제한도 다시 하고 있고요. 남아있는 카드가 무엇이 있다는 겁니까.

일단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에 정부의 코로나 방역 전략은 백신 3차 접종률을 높이는 것과 방역패스를 점차 확대하는 것,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요.

내일부터 접종완료 3개월이 지난 국민은 3차 접종을 예약할 수 있게 됐고요.

그동안 종교시설은 방역패스에서 예외였는데요.

종교시설까지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Q6. 그럼 영업제한, 그러니까 셧다운까지는 안 갈 가능성이 높다는 건가요.

그동안 정부는 오랜 시간 희생을 감수했던 자영업자와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하면서 방역 전략을 짰는데요.

김부겸 총리가 어제 밤 SNS에 "봉쇄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영업제한이나 셧다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다만 지금 당장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는 방역 전문가 의견이 거센 상황이어서 이번 주 확산세를 지켜보고 정부가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자영업자 가운데 코로나 확산을 못잡을거면 차라리 단기간에 확 조이고, 제대로 보상을 해달라는 의견도 꽤 나오는 것 같던데요.

희망고문보단 일관적인 정책이 더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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