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엔 인생이 녹아 있어야"...연극무대 다시 서는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 YTN

  • 2년 전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가 연극 무대에 다시 섭니다.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도 광고 모델을 거절하는 등의 행보로 화제가 됐던 그는 무대 위 이야기 속에는 인생이 녹아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밀을 감춘 오징어 게임의 1번 참가자, 오일남 할아버지.

사람을 믿느냐 묻던 그가, 이번엔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 심리학자로 연극 무대에 섭니다.

세계적 석학 지그문트 프로이트.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유신론 작가 C.S. 루이스와 인생의 의미를 놓고 논쟁하는 역을 맡았습니다.

'오징어게임' 이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구자로 나서는 등 50여 년 연기 인생 처음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만,

파도처럼 밀려온 광고와 출연 섭외를 마다하고 연극을 선택했습니다.

중심을 지킬 수 있는 자제력의 계기를 준 연극이기에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합니다.

[오영수 / 배우 : 연극을 선택한 것이 내 어떤 행보라고 할까 내가 지금까지 지향하고자 해온 어떤 거기에 흐트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존재할 수 있겠구나.]

올해 나이 일흔 여덟.

배우 오영수가 생각하는 노배우의 역할은 작품 속에서 인생을 보여주는 것.

무릇 이야기의 중심은 인생이 돼야 하는데, 사건들만으로 줄거리를 이어가는 요즘 콘텐츠들이 아쉽기만 합니다.

[오영수 / 배우 : 그냥 사건만 있고 인생이 없는 것 같은 그런 작품들이 많이 이렇게 나와 있는 것 같아요.]

무르익은 노년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는 그는 마흔도 되기 전 맡았다가 실패의 쓴맛을 줬던 '파우스트' 역에 미련이 남습니다.

[오영수 / 배우 : (고집 피워 파우스트 역을 한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어떻게 보면 그것이 하나의 계기가 돼서 내가 연기력을 쌓아가는 게 하나의 디딤돌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지만 지금쯤은 이 나이가 되면은 파우스트를 (다시) 해도 되겠다.]

막대한 돈을 벌고 난 뒤, 잔인한 게임을 만들어 낸 오일남과

모든 지식을 섭렵한 뒤, 악마의 게임을 시작한 파우스트.

지금의 배우 오영수를 만든 두 캐릭터는 꼭 닮아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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