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외교관, 접촉 사고 뒤 도주…경찰 조사도 거부

  • 3년 전
주한 미 외교관, 접촉 사고 뒤 도주…경찰 조사도 거부

[앵커]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미국 외교관의 차량이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도 출동했지만, 조사도 거부했습니다.

조한대 기자입니다.

[기자]

우측 깜빡이를 켠 SUV 차량이 직진하던 택시와 부딪힙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출발합니다.

뒤따르던 택시기사가 차에서 내려, 문을 두드려 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지금 다친 사람, 손님도 있는데 도주하고 있네요. 근데 외교관 차에요. 준외교관, 준외라고 쓰여 있는데요."

경적을 울려보지만, 차량은 운행을 멈추지 않습니다.

"계속 도망가고 있어요. 이거 어떻게 해야 하죠."

1㎞가량을 도주한 차량이 멈춰 선 곳은 용산 미군기지였습니다.

경찰도 출동했지만, 차량에 타고 있는 이들은 내리지 않습니다.

"나오세요, 나와 나와. 나오세요."

이들은 경찰의 조사를 거부한 채, 미군 기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도주는 범죄잖아요, 사과를 해야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걸 안 하고 앉아서 사람 약 올리고, 핸드폰으로 찍고, 그래서 괘씸해서 제보를 한 거예요."

차량에는 주한 미국대사관 2등 서기관과 일행이 타고 있었습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도주했다는 취지의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추가 해명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미 대사관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대사관이 면책특권을 행사하면, 경찰의 조사는 불가능합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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