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자주 봤다" 이 "기억 안나"…미묘한 기싸움

  • 3년 전
윤 "자주 봤다" 이 "기억 안나"…미묘한 기싸움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각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서로 축하 인사를 건네며 화기애애한 모습이었지만, 미묘한 신경전이 느껴졌습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언론사 주최 포럼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두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이뤄진 첫 대면이었는데,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축하 인사를 나눈 뒤, 어색함을 깨기 위해 먼저 말을 꺼낸 건 윤 후보였습니다.

"이십 몇 년 전에 성남에서 법정에서 자주 뵀는데…"

오래전 '짧은 인연'을 끄집어낸 건데, 이 후보의 기억은 달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말씀을 들었는데 보긴 봤을 텐데, 저는 기억이 없더라고. 왜냐하면 제가 형사사건을 거의 안 했기 때문에…"

"그래도 이따금씩 들어오셨어."

이 후보는 행사 인사말에서 윤 후보 선출을 축하하고, 국가 미래와 국민 삶을 놓고 일대일로 마주 앉아 진지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서 인사말을 한 윤 후보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행사 후 사진 촬영까지 마치고 다시 짧은 대화를 나눈 두 사람.

이 후보는 귓속말로 윤 후보에게 "여러 사람을 거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면서 재차 일대일 회동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윤 후보가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민주당은 "긍정적인 반응"으로 해석했지만, 윤 후보 쪽은 "의례적인 인사였을 뿐"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각자 다음 일정을 위해 헤어지는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광주로 향하는 윤 후보에게 "눈이 오니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덕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