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예산 극단대립…"자가당착" vs "시장이 폭주"

  • 2년 전
오세훈 예산 극단대립…"자가당착" vs "시장이 폭주"

[앵커]

서울시의 예산안 편성을 두고 오세훈 시장과 시의회 간의 갈등이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반박과 재반박 등 날 선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보도에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내년도 민간위탁 분야 예산을 50% 가까이 삭감해 편성했습니다.

이를 두고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뿌리채 뽑아서 못 하게 하겠다는 거냐"며 격하게 항의했습니다.

민주당 측은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을 두고도 "이미 정부에서 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중복사업에 집착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시는 "지금 오 시장이 하는 일 상당수가 과거 민주당 의원들이 조치를 요구했던 것"이라며 "자가당착", "이중잣대"라고 받아쳤고, 결국 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보이콧했습니다.

행정사무감사 중단에 시는 "시 의회 지적 사항은 전임 시장이 해결하지 못한 것"이라며 "시의회가 특정 단체편에 서서 대변하고 있다"고 반박 수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서울시는 자치구, 시민단체와도 예산 편성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서초구를 뺀 24개 자치구는 "서울시의 전방위적 예산 삭감은 시대착오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고, 100여 개 시민단체들은 "오세훈 시장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청 안팎에선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행정사무감사는 하루 만에 재개됐지만,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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