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몰린 이태원엔 ‘노마스크’도…위험한 ‘미리 핼러윈’

  • 3년 전


위드코로나까지 불과 이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젯밤, 일찌감치 ‘불금’을 맞은 이태원 모습입니다. 

마침 지금은 이태원이 자랑하는 핼러윈 기간이죠. 

상인들은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지만, 일부 들뜬 사람들 마음에 코로나19는 완전히 지워져버린 듯 했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자세히 들여다보고 왔습니다.

[리포트]
거리 곳곳에 핼러윈 장식이 내걸렸고, 음식점들은 빈자리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거리는 물밀듯 밀려든 인파로 발디딜 틈도 안 보입니다.

[현장음]
"내 의지와 상관없이 (걷고 있어.)"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사흘 앞둔 금요일 밤, 핼러윈 분위기를 미리 즐기려는 시민들로 이태원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곽경미 / 시민]
"핼러윈 한 번 제대로 즐겨보자 해서 갑자기 오게 됐어요. 생각보다 사람이 많고…"

인파가 몰리면서 거리두기도 불가능해진 상황.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노래를 부르거나, 아예 '노마스크'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목격됩니다.

[현장음]
"(마스크 벗어봐요.) 벗을 수 있는데 경찰 있어 가지고."

밤 10시, 음식점과 술집의 영업이 끝난 시간.

[현장음]
"모여 계시지 마시고 이동 좀 해주세요."

경찰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귀가를 안내하지만, 아랑곳 없이 술을 마시거나 오히려 항의를 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뭐야, 2년 동안 사람 괴롭혀놓고 자꾸 괴롭혀."

[핼러윈 데이 참석 시민]
"굳이 내일모레면 끝나는 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사람들 많겠다 해서 왔는데 경찰이 더 많네요."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시민들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합니다.

[박종관 / 서울 마포구]
"마스크 벗은 사람들 저도 많이 보긴 했어요. 마스크 정도는 써야 하지 않을까."

[핼러윈 데이 참석 시민]
"위드코로나라고 해서 사람들 다 풀려서 모이는 게 걱정되긴 하는데…"

경찰 180여 명과 공무원 200여 명이 어제 하룻밤 사이, 이태원 영업장 168곳에서 계도활동을 펼쳤고, 밤 10시 이후에 영업한 음식점도 한 곳 적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김문영


남영주 기자 dragonb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