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발차기에 한국어 받아쓰기까지‥"정착 교육 한창"

  • 3년 전
◀ 앵커 ▶

두 달 전 한국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들,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교육이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우리말뿐 아니라 각종 시민 교육, 또 태권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도 익히면서 차근차근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충북 진천 인재개발원 야외운동장.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하얀 도복을 입은 아프간 자녀들이 구령에 맞춰 발차기 연습에 한창입니다.

"얍"
"하나!"

일주일 세 번 열리는 태권도 수업은 신청자가 100명 넘게 몰려 한 개였던 반이 세 개로 늘어날 정도로 인기입니다.

기초 체력을 기르기 위해 시범 도입됐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야외 정규 수업이 됐습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우리나라(아프간)에서는 여성들이 자유롭게 태권도를 못 하지만 이제 한국 와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책상, 학교, 교실, 배고프다.

하얀 종이에는 한글이 빼곡합니다.

한국어를 배운지 3주가량, 깔끔한 글씨체로 꾹꾹 눌러쓰며 공부했습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제일 먼저 한국어를 배운 다음 대학에 들어가고, 거기서도 공부하고 의사가 되고 싶어요. 한국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 광고 ##한글 자음과 모음을 모두 익히고 인사말까지 가능한 성인들은 간단한 의사소통을 위해 하루 2시간씩 한국어 기초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하용국 / 법무부 이민통합과장]
"100시간으로 구성된 1단계를 이수하게 되면 숫자와 시간을 표현할 수 있고, 본인의 아픈 부위를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은행 계좌 개설을 비롯해 분리수거와 화재 예방 같은 일상 속 기초 질서와 문화도 배웁니다.

[윤연한 / 천안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한국의 금융정책 또 소비자 정책, 양성평등 교육 이런 거를 한국이랑 문화 차이가 있는 거를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곧 5년 이상 거주와 취업이 자유로운 F2 비자를 받는 아프간 기여자들은 이달 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4개월간 교육과 취업 지원을 받게 됩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섭(충북)영상취재 : 김현섭(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