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부모상담소] "잘못했어요" 안 하는 아이 vs "약속했잖아" 단호한 엄마
  • 3년 전
중앙일보가 ‘괜찮아, 부모상담소’를 엽니다. 밥 안 먹는 아이, 밤에 잠 안 자는 아이, 학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 수많은 고민을 안고 사는 대한민국 부모들을 위해 ‘육아의 신’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가 통쾌한 부모 상담을 해드립니다. 
 
‘잘못했어요’란 소리를 안 해요 만 8세의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는 외동이에요.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러니까 말을 막 하기 시작한 때부터도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였어요. 생고집이든, 자신만의 논리든 간에 생각을 잘 바꾸지 않는 편이에요. 한마디로 말하면 ‘잘못했어요’가 너무 어려운 아이랄까요?
주관이 뚜렷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성격이 커서도 굳어질까 걱정이 됩니다. 
 
어릴 땐 엄마의 권위로 ‘이런 이유로 네가 잘못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하면, 아이는 정말 분해 죽겠다는 얼굴로 ‘잘못했습니다’하고 지나갔어요.
 
그런데 10살쯤 되니 궁극적으로 잘못한 게 아니라는 쪽으로 말을 돌리곤 해요. 예를 들어, 인사를 좀 소극적으로 해서 ‘어른들이 먼저 인사하기 전에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면 훨씬 사랑스럽겠다’고 하면요, 아이는 ‘인사했는데 저분이 못 들으신 거야’ 해요. 과자든 값비싼 영양제든 먹겠다고 약속해서 사면, 한입 먹고는 안 먹겠다고 해요. 상품이 잘 못 나온 거라는 거에요. ‘이 돈이면 지구 반대편 아이들 몇 명이 한 달 동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데 이걸 버리면 안 된다’고 설명하면요, ‘그럼 걔네들 가져다줘!’라고 합니다.
 
학원에서 그룹 수업을 할 때 아이가 자기 그룹 말고 다른 그룹 수업까지 관심을 갖는다고, 선생님께서 수업 끝에 아이가 다소 산만해지는 걸 에둘러 말씀해 주신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을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지적했더니 “잘하고...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8373?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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