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근대역사 공간, 국가 문화재 등록 예고

  • 3년 전
◀ 앵커 ▶

충남 서천의 옛 판교역 주변에 형성된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조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옛 판교역 인근의 2층짜리 목조 주택.

지금은 장미사진관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 우시장을 찾은 이들의 숙소로 사용됐습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지주가 비싼 이자로 쌀을 빌려주던 아픈 역사의 장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1931년에 지어져 판교 현암리에서는 가장 오래된 상가주택인 일광상회는 우리의 소나무와 일본의 삼나무를 모두 사용해 지은 한옥 주택입니다.

옛 판교 면사무소 부속건물은 장항제련소의 광물 슬러지로 만든 벽돌로 쌓아 올렸고, 한때 만여 명이 살며 번화했던 곳인 만큼 정미소와 방앗간도 8곳이나 있습니다.

[구양완/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주민]
"(사람이) 바글바글했죠, 치여서 못 다닐 정도로. 먹거리가 풍성해서 내 기억으로는 (식당이) 백 군데가 넘게 있었으니까, 이 조그마한 곳에. 먹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 광고 ##일제강점기부터 6.25, 재건시대까지 1930년에서 70년에 지어진 7개 건축물과 이를 포함한 2만 3천㎡ 규모의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습니다.

1930년 장항선 판교역 철도개통과 함께 양곡과 물자 수송 등의 중심지로 번성하다, 2008년 철도역 이전으로 쇠퇴하기 시작한 근·현대 농촌 지역 역사의 흔적들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양승조/충남도지사]
"서천군·문화재청과 함께 협력해서 판교지역을 충남의 대표적인 문화, 역사 공간으로 조성할 것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갯벌과 국제생태거점으로 탈바꿈할 옛 장항제련소 주변 장항 브라운필드, 국가농업유산으로 지정을 추진 중인 한산모시까지.

충남 서천이 전국적인 역사, 문화, 생태 관광 명소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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