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료 5명 야스쿠니 참배…스가 '반성' 외면

  • 3년 전
◀ 앵커 ▶

일본은 오늘을 태평양전쟁 종전일로 기념하는데요.

아베정권 때보다도 많은 5명의 각료가 오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주변 국가들을 의식해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공물을 바쳤는데요.

기념사에서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는 아침부터 참배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틀 전 기시 방위상 등에 이어 하기우다 문부과학상, 고이즈미 환경상 등 정부 각료는 작년보다 많은 5명이 참배했습니다.

[하기우다 고이치/문부과학상]
"국가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선조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참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지난해 9월 퇴임한 아베 전 총리는 벌써 4번째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을 바쳤습니다.

기념사에선 주변국 침략에 대한 책임과 사죄는 언급하지 않았고, 아베정권이 평화헌법 개정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적극적 평화주의'를 그대로 반복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에 (나서겠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 후 3년 연속으로 '깊은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 광고 ##[나루히토 일왕]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의 입장에서 다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시위]
"야스쿠니 (신사)는 필요없다!"

야스쿠니 주변에선 침략전쟁을 미화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폭발전인 코로나19 확산세에 많은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수백 명의 시민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항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우익 단체들은 맞불 집회를 열고, 행진을 방해하려다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지도자들이 참배를 되풀이한데 깊은 유감을 표하고 역사에 대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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