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없으면 좋겠어" 쌍둥이 동생 어떻게 할까요 [괜찮아,부모상담소]

  • 3년 전
중앙일보가 ‘괜찮아, 부모상담소’를 엽니다. 밥 안 먹는 아이, 밤에 잠 안 자는 아이, 학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 수많은 고민을 안고 사는 대한민국 부모들을 위해 ‘육아의 신’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가 유쾌, 상쾌, 통쾌한 부모 상담을 해드립니다.
 

 ━
  왜 내가 동생이어야 해? 
  아들 쌍둥이를 둔 엄마입니다. 제 고민의 시작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이들은 1분 차이로 태어났어요. 배 아파 낳은 자식인데, 어미 마음에선 똑같이 사랑하지 않겠어요? 서로 형, 동생으로 부르지 않게 하면서 키웠어요. 초등학교 다닐 때 일이었는데, 학교를 마치고 나온 두 아이에게 “가방 들어줄까?” 했죠. 큰 아이는 말 않고 건네주는데, 동생은 “싫다”는 겁니다. 그러더니 “쟤 가방은 쟤더러 들라고 해!”하더라고요. 엄마 힘드니까, 공평하게 형도 가방을 스스로 들라는 겁니다.
 
유치원 때 일도 있었어요. 씨름대회를 했어요. 동생이 덩치도 좋고 날쌘 편인데, 정작 대회에서 동생이 아니라 덩치 작은 큰 아이가 결승전에 올라간 거예요. 동생이 일주일간 선생님께 “어떻게 쟤가 이길 수 있어요?”라고 물어봤대요. 
 
저학년 때 일인데, 한 번은 동생이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형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한 적도 있었어요. 그즈음 형이 아파서 급히 병원에 데려간 적이 있었거든요. 아이가 자꾸 힘들어하니까 ‘뭐가 맘에 안 들어서 그렇니?’물어보기도 했는데 아이가 울면서 “나도 모르겠어. 근데 화가 나”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고민은 사춘기들어 시작됐어요. 학교에서 하는 직업체험 행사도 같은 학년 전교생이 다 가는데 혼자서만 안가겠다고 하고요, 수련회도 혼자서만 안 간다는 거에요. 놀러 가는 건데도요. 둘이 서로 하도 싸워서 학교를 따로 보냈어요.&nbs...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127657?cloc=dailymotion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