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3살딸 숨져…시신 발견 엄마는 '도망'

  • 3년 전
방치된 3살딸 숨져…시신 발견 엄마는 '도망'

[앵커]

인천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던 3세 여아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 엄마는 집에 돌아와 숨진 딸을 발견하고서도 다른 곳에서 숨어지내다 뒤늦게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석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

이곳에선 30대 여성 A씨와 A씨의 3살 된 딸 B양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지난 7일 오후, A씨는 딸 B양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친모와 아이가 살던 집 앞입니다.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아이는 이미 사망한 상태로 시신의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앞서 A씨는 B양을 홀로 둔 채 외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집에 돌아와 숨져 있는 딸을 발견하고서도 즉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집에서 나와 며칠 간 남자친구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서워서 신고를 하지 못하고 도망쳤다"며 "그래도 그렇게 둘 수 없어 다시 돌아와 신고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A씨는 B양을 2년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다만 폭행 등 물리적 학대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소리, 큰 소리 친 것도 모르겠는데. 여기 밑에 사람들이라 큰 소리 치면 들렸을텐데. 들리지 않았어…"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유기방임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오늘(10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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