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의 운동화 신고 도전…오주환 “한국 위해 뛴다”

  • 3년 전


내일 남자 마라톤에는 케냐에서 귀화했죠.

한국인 오주환 선수가 출전합니다.

누구보다 조국, 대한민국 사랑이 대단한데요. 70만 마라톤 애호가들이 어렵게 장만해준 신발을 신고 기적에, 도전합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안녕하세요? 2021년 6월 13일 토요일 좋은 아침입니다. 파이팅!"

한국어가 서툰 케냐 출신 귀화 4년차 오주한, 새로운 고향 한국 사랑이 묻어나는 건 이름 뿐만이 아닙니다.

부인과 아이들이 사는 케냐 집에도 태극기를 걸었고, 태극기 팔찌를 차고 여러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인 손기정의 사진 앞에서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각오했습니다.

오주한이 이번에 신는 형광 신발은 세계 신기록 보유자 킵초게가 신은 신발과 유사한 탄소섬유 재질.

발에 딱 맞지만 이미 단종이 돼 찾기 어려웠던 신발.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이 전국 매장에 일일이 연락해 찾아냈습니다.

[장영기 / 전국마라톤협회 회장]
"마침 본사 창고에 그 모델 똑같은 거 그 색상 딱 한 족, 280사이즈가 딱 한 족 있었대요. 급히 보내주게 된 거죠. "

동아국제마라톤이 배출한 스타인 오주한은 2016년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2시간 5분 13초'를 기록했습니다.

세계기록과는 3분 이상 차이가 있지만 나라별로 출전자 수가 제한된 올림픽에서는 상위 기록입니다.

[오주한 / 마라톤 국가대표]
"사람들에게 기적을 일으켰다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폭염이 선수들을 연일 괴롭히고 있지만 오주한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양아버지이자 스승 고 오창석 교수의 지도로 누구보다 혹독하게 훈련을 하며 체력을 길렀기 때문입니다.

오주한은 지난 5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오교수를 가슴에 품고, 올림픽 메달로 한국 마라톤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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