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검증 공방' 가열…윤석열, 대구 방문

  • 3년 전
이재명-이낙연, '검증 공방' 가열…윤석열, 대구 방문

[앵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일정이 한 달 정도 미뤄진 가운데, 후보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이재명, 이낙연, 두 예비후보 간 도덕성 검증 공방에 또 불이 붙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이준흠 기자.

[기자]

네, 여권 내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두 후보는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이 단체 채팅방에서 이낙연 후보를 비방한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왜곡이나 마타도어는 자신들이 더 심각하게 당하고 있다며 본인들의 더 심각한 문제는 감추고 침소봉대한다고 이낙연 후보를 겨눴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로 찬양한 건 사실이라며 거짓말을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하는가 하면 주변 친인척이나 측근들 문제는 언론이나 국민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옵티머스 연루 의혹에 휘말린 최측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낙연 후보를 향한 공세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이낙연 후보는 한 사람이 목숨을 버릴 만큼 검찰이 과잉 수사했다며, 죄가 있다면 검찰이 설마 자신을 봐줬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낙연 캠프 측은 '단톡방 비방' 사건에 대해서도, '도정 농단'이라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재명 후보와 관련이 있는지, 선거법 위반인지 아닌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찬양 논란은 "그랬다면 김대중 대통령의 공천을 받았겠냐"며 일축했습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문진석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등을 추가 영입하며 세를 불렸고, 충청을 방문한 이낙연 후보는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이 아쉽다며, 충청권 메가시티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범야권 주자들의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오늘은 대구로 향했네요.

[기자]

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대구 방문은 처음입니다.

윤 전 총장은 2·28 민주운동 기념탑에 참배하고 이승만 정권 독재에 항거한 주역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대구는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진보 도시라며 기득권을 수호하는 보수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의료인, 자영업자들을 만나, 지난해 여당이 언급한 대구 봉쇄정책을 철없는 소리라고 지적하며, 다른 곳이면 민란이 났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국민의힘과 거리를 둔 채 독자노선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 일정에 대해 당 외 주자였던 최 전 원장이 추가돼, 비빔밥이 거의 완성됐다며 지금은 당근 정도 빠진 상황이라고 장외 주자들의 입당을 촉구했습니다.

지난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당 대변인, 사무처 직원들과 만나며 당내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지지율 상승에 대해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뜻이 담겨져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발언이 정치권의 논란을 빚었다고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네, 윤 전 총장이 어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주52시간제가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스타트업 청년들이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한 건데요.

민주당은 즉각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퇴행적 인식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 노동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전태일 열사의 시대에도 120시간 노동을 정치인이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발언 취지와 맥락을 무시하고 특정 단어만 부각해 오해를 증폭시키고 있어 안타깝다"고 반박했습니다.

주 52시간제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현장에서 실제 적용에 어려움이 있어,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 했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늘부터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나섰는데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이번 추경안에 대한 세부 심사가 이뤄지는데요.

처음부터 여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전날 당·정·청 협의를 토대로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위한 전체 추경의 순증에 무게를 뒀지만, 국민의힘은 불필요한 사업 예산 삭감으로 추가 재원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며 맞서는 상황입니다.

재난지원금의 전 국민 지급 여부, 또 추경 규모를 늘리기 위한 재원 마련 방안, 캐시백 정책, 국채 상환 등 기존 추경에서 쓰려 했던 예산의 조정 등이 쟁점이 될 걸로 보입니다.

여야 맞대결이 첨예한 가운데, 당장 오늘 안에 여야가 공감대를 이루기는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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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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