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몰린 제주…거리두기 무너지고 음주운전 늘어나고

  • 3년 전
◀ 앵커 ▶

수도권은 이동량이 확 줄었고 강원도 동해안에는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지만 제주는 전혀 딴판입니다.

늦은 밤까지 술판이 벌어지고 있고 덩달아 음주 운전도 늘고 있는 겁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3단계를 시작하는 제주 상황을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제주 함덕해수욕장.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해변 곳곳에 술판이 벌어집니다.

다닥다닥 붙어 앉아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고, 2미터 이상 거리두기도 사라졌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마을까지 코로나19가 확산될까 불안합니다.

## 광고 ##[이문호/인근 주민]
"많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6인 제한도 잘 지켜지지 않는 거 같고 마스크 착용 자체도 약주를 하시고 계시면 많이 풀리는 거 같아요…"

해변의 술자리는 이제 음주운전으로 이어집니다.

[음주 단속 경찰]
"음주단속 나왔습니다. 비접촉 측정이라 불지 않으셔도 되시고 안에 공기만 측정하겠습니다."

단속 시작 10분 만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됩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77%, 면허정지 처분 수준입니다.

" 아까 오기 전에 먹었습니다. 집에서요."

인근의 또 다른 해수욕장에서는 해변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운전자가 적발됐습니다.

[오승익/제주경찰청 안전계장]
"영업시간제한 등을 피해서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나 도민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에 따른 음주운전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서…"

지난해 코로나19로 음주운전 단속이 느슨해졌지만,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음주교통사고는 362건으로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20%는 휴가철인 7월과 8월에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여름 피서철을 맞아 다음 달 말까지 해수욕장과 관광지 주변에서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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