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역사 숨긴 日군함도…유네스코 "강한 유감"

  • 3년 전
강제징용 역사 숨긴 日군함도…유네스코 "강한 유감"

[앵커]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

일본이 이곳에 끌려가 가혹하게 일한 한국인 노동자의 아픈 역사를 숨긴다는 지적이 끊기지 않았는데요.

이런 일본의 태도와 관련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강한 유감을 표현했습니다.

서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40년대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들이 의사에 반해 강제 노역을 했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

6년 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측 대표가 한 발언입니다.

당시, 이 약속과 함께 위원회는 군함도를 포함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23곳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 문을 연 산업유산정보센터는 군함도의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고 강제징용 노동자의 피해 사실 등 전체 역사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위원회는 이런 일본 측의 태도에 대한 비판을 담은 결정문을 성안했습니다.

위원회는 일본이 그간의 결정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강한 유감을 밝혔습니다.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유네스코-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공동 조사단의 판단을 토대로 합니다.

조사단은 지난달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직접 시찰하고,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강제노역 사실에 대한 이해조치가 불충분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조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사한 역사를 가진 다른 유산들에 대한 조치들과 비교해봐도, 센터가 제시하는 역사 설명이 미흡하다고도 꼬집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측의 주장이 맞지 않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명시적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일본 측이 위원회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결정문은 다음 주 공식 상정돼 채택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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