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맨]코로나19 재택근무로 베이비붐 온다?…사실은

  • 3년 전


지난해 3월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팬데믹, 즉 전세계적 유행을 선언했습니다.

며칠 뒤 영국 보건장관은 SNS에 이런 글을 올렸죠.

"9달 뒤 얼마나 바쁠지 궁금하다"

코로나로 격리되거나 재택 근무하는 사람이 늘면서, 임신과 출산붐이 있을 거라고 전망한 건데요.

정말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확산이 베이비붐으로 이어졌는지, 팩트맨이 확인해봤습니다.

과거 재난으로 인한 고립이나 격리가 베이비붐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10년 전 미국 동북부 폭설로 도로와 철도가 막히면서 주민들이 집에 장기간 고립됐는데,

9달 뒤 출산이 증가하는 이른바 '폭설 베이비붐'이 나타났습니다.

[마크 레이터 박사 / 워싱턴 시블리 메모리얼 병원(지난 2010년)]
"엄청난 출산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우리 병원에서 1350건의 출산이 있었고…."

그렇다면 코로나19 유행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높였을까요?

그 반대였습니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 넘게 줄었습니다.

코로나가 불러온 경기침체 때문에 결혼 건수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민식 /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무래도 사회 생활에 처음 진입하게 되는 20, 30대 젊은층들이 주로 고용과 소득 충격을 많이 경험하면서 출산이나 혼인에 대해 많이 부담을…."

외국은 상황이 달랐을까요?

미국도 팬데믹 선언 후 9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출생아가 전년보다 7.2% 줄었고, 영국은 8.1%, 이탈리아는 21.6%까지 급감했습니다.

결국 코로나가 인구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입니다.

다른 궁금한 점은, 팩트맨에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메일 :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카카오톡 : 채널A 팩트맨

영상취재 : 박연수
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성정우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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