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엔 점8개 박힌 검은돌…종로 SK빌딩 네 모서리의 비밀
  • 3년 전
지금은 북한 땅인 개성은 옛날 고려의 수도였다. 개성이 도읍지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도선이란 이름의 승려. 불교국가 고려를 세운 왕건의 스승으로 알려진다. 그런 도선은 우리나라 풍수학의 원조로 평가될 정도의 풍수 전문가였다.  
당시의 에피소드 하나. 도선이 도읍지를 확정하기 위해 개성 땅을 보던 날은 잔뜩 흐려서 멀리까지 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후 맑은 날에 보니 멀리 동남향 쪽에 한양(서울)의 삼각산이 마치 도적처럼 개성을 엿보고 있었다. 명당 바깥쪽에서 명당 안을 엿보는 듯한 봉우리를 한문 엿볼 규(窺)자를 써서 ‘규봉’이라 한다. 누군가 담장 밖에서 몰래 집안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으로 주인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주게 마련이다. 당연히 금기되는 풍수다.
 
그래서 개성사람들은 도적(삼각산)을 막기 위해 불을 밝히고 개를 세워 감시한다는 개념으로 상명등(常明燈)을 세우고 쇠로 열두 마리 개를 주조하여 개성 동남쪽에 배치했다. 지금도 있다는 선죽교 남쪽 ‘좌견교(坐犬橋)’란 이름의 다리는 바로 개가 앉아 도성을 지킨다는 뜻이다. 
이처럼 불길하거나 강한 기운을 막기 위한 풍수적인 노력을 ‘진압(鎭壓)풍수’라고 한다. 지난번 칼럼에서 소개한 동대문의 또 다른 이름 흥인지문(興仁之門)에 쓰인 ‘之’처럼 부족한 기운을 보완하려는 ‘비보(裨補)풍수’와는 다소 상반된 의미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생활을 안전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함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비보·진압 풍수를 하나의 문화로 볼 수 있다.  
이런 문화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물론 기업들도 중히 여긴다. 특히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은 재물을 부르는 비보와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액막이용) 진압 풍수 모두 관심이 많...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085053?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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