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굴러가는 차에 올라 의식 잃은 운전자에 ‘심폐소생’

  • 3년 전


오늘도 자랑스러운 시민 영웅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운전 중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30대 남성이 구했습니다.

차량이 느리게 가는것을 눈썰미 좋게 발견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 오는 밤, 소형 승용차가 중앙선을 물고 천천히 앞으로 나갑니다.

30대 남성 유명한 씨가 종종 걸음으로 차량 쪽으로 다가갑니다.

열린 창문으로 손을 넣어 운전석 문을 열더니 급히 차를 멈춰세웁니다.

유 씨는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다, 은색 승용차가 교차로를 느릿느릿 통과하는 걸 발견하고 뒤따라 왔습니다.

승용차 운전석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의식을 잃은 40대 남성이 앉아 있었습니다.

[조현진 / 기자]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태운 차량은 교차로를 지나 이곳까지 100미터 넘게 이동 했습니다."

유 씨는 맥박이 없는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유명한 / 인천 서구]
"혼자서 그 분(운전자)을 꺼낼 수 없어서 의자를 뒤로 젖히고 경찰이 오기 전에 CPR(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군 복무 시절 심폐소생술을 익힌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유명한 / 인천 서구]
"부사관으로 근무한 시절에 배웠던 게 몸에 아직도 배어있어서 자연스럽게 시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운전자는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긴 뒤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회복 중에도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박모 씨 / 의식 상실 운전자]
"제가 덕분에 정말 덕분에… 또 값진 생명을 얻었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시민의 눈썰미와 경험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