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이준석이 김어준에게 “뭐가 사랑이라고 보세요?” / 국민의힘 토론회 ‘극락과 나락’

  • 3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사랑론. 사랑을 이야기한 두 사람은 누굴까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랑이 오늘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Q. 어떤 사랑 이야기인가요?

아내에 대한 사랑을 말한 건데요.

윤 전 총장 장모는 어제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받았죠.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 문제를 지적하자, 오늘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사랑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출처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 / 진행자]
(윤석열 장모는) 금융사기에 가까운 그런 사건이라.

[이준석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김어준 씨는 뭐가 사랑이라고 보세요?

[이준석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와이프 분이 진짜 사랑스러운데.

[김어준 / 진행자]
그러니까 제 말은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이준석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장모가 진짜 무슨 어떤 결격 사유가 있을 것 같다. 그걸 미리 알았으면 그러면 와이프를 버려야 되냐.

Q. 장모를 보고 결혼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가 나온 게 김어준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더라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경선 당시 장인의 좌익 논란에 휩싸였을 때 이 한 마디로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출처 : 영화
[고 노무현 /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2002년 4월)]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합니까? 그런 아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신다면 저 대통령 후보 그만두겠습니다.

지난해 윤석열 전 총장도 사랑론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어떻게 답했을까요?

[김진애 / 당시 열린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제가) 아직도 사랑에 대해서 잘 몰라요. 부인을 지켜주시고 부인의 가족을 지켜주시려고 하는 이런 게 (사랑) 아닌가.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지난해 10월)]
저희 집사람은 어디 가서 남편이 공무원이다, 검사라는 얘기도 안 합니다.

윤 전 총장이 본격적으로 등판하면 장모 논란이 다시 나올텐데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네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극락과 나락, 어디서 나온 말인가요?

어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온라인 채팅창에 수차례 올라온 단어인데요.

지지하는 후보자는 극락으로 가고, 싫어하는 후보자는 나락으로 떨어지라는 뜻입니다.

Q. 불교 용어로 천국과 지옥이죠. 온라인 채팅창이 어제 아주 뜨거웠다면서요?

실시간 접속자 수가 5만 명을 넘기도 했는데요.

각 후보가 발언 할 때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영상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주호영]
정치는 종합예술입니다. 어느 것 하나 고집하고 나머지를 버릴 것이 아니라 이 두 가지를 적절히 배합해서….

[조경태]
아마 국민들이 바라는 후보가 되면 우리 당에 어떤 관심도가 매우 높아질 것이다.

[이준석]
공정하고 엄격한 룰을 통해서 저희가 경선을 운영하고 오히려 그것이 플랫폼화 되어야지만 많은 주자들이 참여할 것이다.

[홍문표]
우리는 공신력을 얻어야 되고 국민으로부터 그와 같은 뒷받침에 호응을 받지 않으면 우리는 다음에 대권잡기 어렵습니다.

[나경원]
윤석열 후보가 우리 당에 들어오지 않았어도 그냥 버스는 출발하겠다는 이야기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Q. 지금 본 화면이 실시간 채팅창인 거죠. 말들이 다 짧고 언뜻 이해가 안 되는 단어도 많네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유행어인데요.

2~30대 남성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준석 후보 지지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들이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이 커뮤니티에는 국민의힘 입당을 인증하는 게시물도 여러 건 올라왔습니다.

Q. 그런데 채팅 내용을 보니, 인신 공격성 단어들도 많이 보이더라요.

후보들의 얼굴이나 표정을 평가하거나 틀로 시작하는 단어 등 특정 세대를 비하하는 단어가 눈에 띄었는데요.



2030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건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Q. 세대와 무관하게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정치 문화는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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