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일본 여행금지 권고"…EU, 벨라루스 제재 합의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일본 여행금지 권고"…EU, 벨라루스 제재 합의 外


[앵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일본 여행 금지를 자국민에게 권고했습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의 외국 여객기 강제 착륙 조치에, 유럽연합 EU는 벨라루스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섰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이 난감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도쿄올림픽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미국이 일본을 여행금지국에 포함시켰습니다. 이 소식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국무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금지를 권고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일본을 기존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재고' 대상 국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 '여행금지'로 상향 조치했습니다. 미국이 일본 여행금지를 권고한 건 일본의 코로나19 대유행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여행금지' 권고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개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일본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4천 명대까지 늘고 있으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세 번째 긴급사태가 발효된 상황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런 확산세에도 올림픽 개최 강행 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역시 각국의 우려에도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이 자국민의 여행금지 국가로 분류한 나라는 캐나다, 프랑스, 이스라엘을 비롯한 150여 개국에 달합니다. 한국은 2단계 '강화된 주의', 중국은 3단계 '여행재고'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앵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죠, 벨라루스가 이슈입니다. 벨라루스 대통령이 야권 운동가를 체포하려고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켜 충격을 줬습니다. 유럽연합 EU는 이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면서요.

[기자]

유럽연합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임시 정상회의를 열고 벨라루스 여객기가 역내 영공을 비행하고 공항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제 제재안에 합의했습니다. EU 정상들은 벨라루스 고위 관리를 추가로 제재하고 벨라루스 기업을 더 광범위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역내 항공사에 벨라루스 상공 비행을 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제재안에는 벨라루스 정부에 체포된 야권 인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에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번 사건은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이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그가 타고 있던,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는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킨 겁니다. EU는 지난해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 후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탄압을 이유로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벨라루스 인사 88명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과 유엔도 벨라루스의 외국 여객기 강제 착륙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백악관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뻔뻔한 모욕"이라고 비판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투명하며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벨라루스의 여객기 강제 착륙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가 외교관 추방으로 이어졌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이번 사건이 발트해 연안국 중 한 곳인 라트비아와 벨라루스 간 외교관 상호추방 사건으로 번졌습니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라트비아 대사와 대사관 직원 모두에게 벨라루스를 떠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맞서 라트비아도 자국 주재 벨라루스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습니다. 두 나라에서 외교관이 추방되는 일이 벌어진 건 앞서 라트비아 리가의 한 호텔 앞 국기 게양대에 걸려 있던 벨라루스 국기가 내려지고, 대신 벨라루스 야권의 저항운동을 상징하는 깃발이 걸리는 사건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초 리가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 국기 게양대에는 벨라루스를 포함한 모든 참가국의 국기가 걸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트비아 외교부와 리가 시의회의 결정으로 벨라루스 국기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벨라루스 민스크 주재 라트비아 대사는 벨라루스 국기 교체가 벨라루스의 여객기 강제착륙 조치와 야권 인사 체포 사건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트비아의 리가 시장은 국기 교체가 벨라루스 대통령의 권위주의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지지의 표시라고 말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 초까지 열리는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회는 당초 벨라루스 민스크와 라트비아 리가 두 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벨라루스의 대선 부정 논란과 정국 혼란으로 민스크는 개최권을 박탈당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안보 수장 회동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달 유럽에서 첫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두 나라 안보 수장이 만났습니다. 사실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기도 했었잖습니까.

[기자]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살인자'라고 부른 뒤 급속히 경색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연방기관을 해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했습니다. 러시아도 자국 주재 미국 외교관들을 쫓아내면서 '냉전 때보다 사이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 안보 수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동하며 두 나라의 관계 정상화가 두 나라 이익에 부합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러시아의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번 회동이 계획된 미-러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에 있어 중요한 단계였다"며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접촉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준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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