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창덕궁에서 모내기…조선시대 풍년 기원행사 재현

  • 3년 전
[출근길 인터뷰] 창덕궁에서 모내기…조선시대 풍년 기원행사 재현

[앵커]

오늘 창덕궁에서는 모내기 행사가 개최된다고 합니다.

옛 임금이 직접 농사를 실천했던 '친경례'의 의미를 되살린 행사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류소명 창덕궁 관리소장을 만나 모내기 행사의 의미와 취지 들어본다고 합니다.

창덕궁에 나가 있는 박진형 기자 나와 주시죠.

[기자]

이곳 창덩궁 옥류천에서 모내기 행사를 개최하게 될 텐데 조선시대 '친경례'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행사라면서요?

[류소명 / 창덕궁 관리소장]

해마다 경칩이 지나면 조선시대 국왕이 직접 밭갈이를 하며 백성에게 모범을 보이고 또 그해 풍년을 기원하는 친경례가 행해졌습니다. 왕은 이 행사를 통해서 백성에게 농업을 권장하고 또 농사에 종사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하였습니다.

창덕궁 모내기 행사는 농업을 근간으로 삼았던 조선의 군주가 백성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또 널리 권장하고자 했던 그 의미를 오늘날 되새겨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잠시 뒤 11시부터 어떤 순서로 행사가 진행되나요?

[류소명 / 창덕궁 관리소장]

일단 오늘 행사는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함께합니다. 잠시 후 11시부터 이곳에서 두 기관의 직원들이 전통방식으로 모심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모심기가 끝난 이후에는 오늘 심은 모가 여름 동안 잘 자라서 가을에 풍성하게 수확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떡메치기 체험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자]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에서의 모내기 행사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건가요?

[류소명 / 창덕궁 관리소장]

앞서 말씀드렸듯이 농업국가였던 조선의 친경례는 백성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또 널리 권장하는 중요한 의례 중에 하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친경례가 행해진 것은 순종 황제 때 1909년 동대문 인근에서였습니다.

창덕궁 모내기 행사는 궁궐 내에 유일한 초가지붕 정자인 청인정 앞 작은 논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방식의 손 모내기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 옛날 왕이 이곳에서 직접 친경례를 행한 것은 아니지만 친경례 역사성과 상징적인 의미를 오늘날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심 속 궁궐에 마련된 이 뜻깊은 행사를 통해서 국민들께서 그 옛날 백성을 생각했던 왕의 마음도 한번 느껴보시고 또 점차 잊혀져가는 전통방식의 농경문화도 다시 한 번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기자]

원래 이 행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도 간소하게 치러진다면서요?

[류소명 / 창덕궁 관리소장]

코로나19 이전에는 창덕궁을 방문하신 관람객분들과 함께 함께하는 행사로 모심기뿐만 아니라 벼품종 전시, 쌀 가공식품 전시 등의 볼거리와 함께 전통문화 체험행사 시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하여 휴궁 이래 최소한 인원만 참석하여 간소하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 이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진행할 예정이고요. 어서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어서 내년에는 더 많은 관람객분들과 함께 이 행사를 할 수 있었던 좋겠습니다.

[기자]

지금까지 박진형의 출근길인터뷰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