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 어디 가고…‘친문 당원’ 구애 경쟁

  • 3년 전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국민 여론은 10% 밖에 반영되지 않다보니,

쇄신 경쟁은 쏙 들어가고, 친문 감별 무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문 지지층 구애 경쟁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친문재인계 홍영표 후보는 단결을 강조하며 당원들을 추켜세웠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80만 명의 열정적인 당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나가 된다면, 하나만 된다면 문재인 정부 성공과 대선 승리, 못 할 것이 없습니다."

'민생'을 앞세운 우원식 후보도 '문재인 마케팅'은 빠뜨리지 않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어제, KBS 당대표 후보 합동토론회)
"대통령을 혼자서 일하지 않도록, 우리가 주변에 가까이 있는 분들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서…"

'변화'를 앞세운 송영길 후보도 친문 지지층을 신경 쓰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지난 23일, 부산KBS 당대표 후보 합동토론회)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개표 결과가 끝날 때까지 개표장을 유일하게 지켰습니다. 그런 자세로 문 대통령 임기 마지막까지 지켜내고…"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문자 폭탄'을 권장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저는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권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문 후보를 밀어주자며 친문 후보 기호를 딴 '114 운동'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국민여론은 10%만 포함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당원 표를 반영하다보니 최대 계파인 친문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71만 명의 대의원과 권리당원은 내일까지는 온라인 투표를, 이후 전당대회일인 다음달 2일까지는 ARS로 투표합니다.

국민과 일반당원 여론조사는 내일부터 이틀간 실시되고

최종 결과는 2일에 발표됩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김기태 김찬우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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