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72 막무가내 영업…인천공항, 물 끊고 강경 대응

  • 3년 전
◀ 앵커 ▶

인천 영종도에 스카이72라는 수도권에서 가장 큰 골프장이 있습니다.

작년 12월로 땅 주인, 인천공항하고 계약이 끝났지만 넉 달째 무단으로 영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이 더는 참을 수 없다면서 오늘부터 물 공급을 중단했지만 골프장 측은 이미 4월 예약도 다 찼다면서 영업을 계속 한다는 입장입니다.

골프장이 버티는 이유,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공항 인근 스카이72 골프장 앞.

공항 직원들이 골프장 영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공항 사장까지 참석했습니다.

[인천공항 측]
"실시협약 이행하라! 이행하라! 이행하라!"

그런데 바로 맞은 편에선 골프장 측이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스카이72 골프장 측]
"공기업은 생계위협…웬말이냐! 웬말이냐!"

공항 측은 작년 12월 계약이 끝났는데도 스카이72 측이 불법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잔디에 물을 공급하는 중수도를 끊었습니다.

[김경욱/인천공항공사 사장]
"막무가내식으로 공공자산을 무단점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장으로서의 올바른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골프장 측은 시설물에 대한 보상 없이는 나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선영/스카이72 홍보팀장]
"2천6백억 원을 투자해서 골프장을 만들었는데 그걸 무상으로 가져간다는 거니까"

## 광고 ##하지만 지난 2002년 양측이 체결한 협약서엔 계약 기간이 끝나면 시설물은 무상 인계하거나, 철거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골프장 측이 버티는 이유는 뭘까.

스카이72는 지난 15년 동안 이 골프장을 운영하며 9천5백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특히 작년엔 코로나19로 해외 골프장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9백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알짜배기 골프장을 놓치기 싫어 버티는 거란 게 공항 측의 주장입니다.

이곳 골프장은 매일 4백 개 팀, 약 1천 6백여 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공항 측은 이미 지난 주 4월부터 단수, 단전 조치를 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스카이 72의 4월 예약은 이미 꽉 차있고, 5월 예약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주차장은 빈 공간을 찾을 수 없었고, 카트는 길게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항 측은 골프장이 영업을 계속하면 전기와 수도를 모두 끊겠다고 경고하고, 스카이72 대표를 업무방해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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