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갈이로 외국산 근무복이 국산 둔갑…공공기관 납품

  • 3년 전


경찰과 해경, LH까지 국산인 줄 알고 구매한 정부·공공기관의 근무복이 알고보니 싸구려 외국산이었습니다.

납품업체들이 이른바 라벨 갈이 수법을 썼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스에 쌓여있는 방호복,

라벨에 중국산이란 표기가 선명합니다.

그런데 새로 포장된 방호복엔 국산 라벨이 붙어있고, 바닥엔 떼어진 라벨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저렴한 외국산 옷에 국내산 라벨을 붙여 비싸게 파는 라벨 갈이 수법입니다.

세관에 적발된 9개 업체는 4년 간 이런 수법으로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라벨을 바꿔치기 한 근무복을 납품했습니다.

경찰청과 해경, 공군 등 31개 기관에 납품된 의류는 158만 점, 금액은 678억 원에 이릅니다.

[조현진 기자]
"LH 직원들이 입는 근무복입니다. 국산 제품으로 납품받았는데 실상을 라벨을 바꿔치기 한 베트남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들은 직접 생산 조건으로 납품 계약을 체결한 뒤, 수입업체를 통해 외국산 완제품 의류를 들여와 국산으로 둔갑시켜 재포장했습니다.

[안용락 / 인천본부세관 조사1관실]
"납품가격의 약 8% 가량의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약 50억 원 상당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관은 적발된 업체들을 검찰에 넘기고, 부당 이득은 환수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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