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데이터 없다"는데…LH 직원 찾을 수 있나?

  • 3년 전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 토지주택공사가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 '아니꼬우면 LH로 이직하라'는 글을 올린 작성자를 찾아서 처벌하겠다며 경찰에 고발했죠.

수사가 시작이 됐는데, 익명 커뮤니티인만큼 작성자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투기는 LH만의 혜택이자 복지",
"아니꼬우면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성난 민심에 기름 부은 꼴이 된 LH 직원 추정 작성자의 조롱 글.

LH는 이 글을 올린 사람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LH 직원임이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조치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내놓았는데요.

과연 글을 올린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해당 글이 올라온 곳은 320만 명이 이용하는 직장인 커뮤니티입니다.

연봉이나 이직 등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회사에 대한 불만, 뒷담화까지 오고 가는데, 철저히 익명으로 소통해 직장인들이 억눌린 속내를 표출할 수 있는 '대나무 숲'으로 불립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갑질 사건이 처음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고, 최근엔 KBS 수신료 인상 비판 여론에 대한 한 KBS 직원의 비아냥 글과, 카카오 추정 직원의 사내 인사평가 문제점을 지적하는 '유서' 형식의 글이 게시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여러 논란에도 커뮤니티 측의 입장은 늘 같았습니다.

데이터를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제공할 자료도 없다는 것.

## 광고 ##커뮤니티 가입 시 이용되는 이메일 주소 정보는 가입 즉시 암호화 되고, 해당 계정과 이메일 주소 사이의 연결 고리가 사라진다는 겁니다.

보안 전문가는 커뮤니티 측에서 암호문과 이를 생성하는 데 사용된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전수조사라고 해서 LH 공사의 직원들 이메일 계정을 전부 다 암호화 시켜본 다음에 그걸 해당 사이트에 저장돼 있는 값과 비교해 가는 식으로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커뮤니티의 익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과 "익명성을 이용해 공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

여기에 LH, 혹은 LH 직원들의 피해 범위에 대한 법률적 검토와 문제가 된 글이 실제 LH의 업무수행에 우려할 정도의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인과성 검증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요.

경찰은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사안인 만큼 명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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