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사 협조하라" 검찰 위조공문…억대 사기 적발

  • 3년 전
[단독] "조사 협조하라" 검찰 위조공문…억대 사기 적발

[앵커]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죠.

이번에는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의 가짜 서명과 직인이 찍힌 위조 문서를 보여주고 돈을 챙긴 20대 수거책이 검거됐습니다.

곽준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횡단보도를 건너 누군가를 만납니다.

무언가를 주고 받으며 짧은 대화를 나누더니 이내 헤어집니다.

자신을 수사관이라고 밝힌 여성이 보여준 건 검찰 마크가 붙어 있는 '조사협조의뢰 요청서'.

문서에는 사건번호를 비롯해 금융범죄 관련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수사를 위해 현금을 압수하겠다는 항목도 넣어놨습니다.

여기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이름과 직인까지.

언뜻 보면 실제 쓰이는 공문서 같지만 가짜입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 20대 여성 A씨는 총책이 만든 허위 문서를 들고 다니며 돈을 받아왔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충북 등 전국을 돌며 16차례에 걸쳐 챙긴 금액만 2억9천만원에 달합니다.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억대 현금을 (챙긴) 수거책을 검거해 수사를 진행 중이고, 총책에 대한 수사도 전방위적으로 진행…"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3만1천여건, 피해액은 7천억원에 이릅니다.

범행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피해 규모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

경찰도 대응을 강화했습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사건 분석 시스템을 새로 갖추는 등 집중 대응팀을 운영중"이라며 수사조직 개편 사실을 밝혔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전기통신금융사기 수사상황실을 만들어 보이스피싱과 메신저피싱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