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뒤집힌지 40시간···에어포켓 생존자 살린 '기적의 20분'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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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뒤집힌 배 안에서 물이 찰랑거리는 것을 보곤 에어포켓이 있을 거라고 직감했습니다. 황급히 가보니 39시간이 지난 상황에서도 물에 젖지 않은 생존자가 있었습니다.”  
지난 19일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발생한 홍게잡이 배 전복사고 당시 40시간 만에 생존자를 구조한 해경 중앙특수구조단 소속 여찬희(35) 경장(잠수사)이 한 말이다. 그는 구조 활동 중 골반 등을 다쳐 치료를 받은 후 2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여 경장은 “생존자가 내 팔과 동료의 손을 꼭 잡은 채로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가슴이 벅찼다”며 “구조 경력 7년 만에 처음 살아있는 실종자를 구조해 기쁘다”고 말했다.  
 
홍게잡이 어선 전복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6시 46분쯤 신고가 접수됐다. “선원 6명이 탑승한 9.77t급 홍게잡이 어선 거룡호가 전복됐다”는 내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어선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도록 배에 공기주머니를 묶은 후 구조작업에 나섰다.
 
여 경장은 사고 발생 39시간14분이 지난 21일 오전 10시쯤 이뤄진 3차 선내 진입 수색에 투입됐다. 1~2차 수색을 벌인 대원들이 “기관실 쪽에 에어포켓이 형성돼 있는 것 같다”고 했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여 경장은 동료 서성진(31) 경장과 함께 기관실을 가던 중 식당을 발견했다. 입구가 가스통으로 막혀 있어 빼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여 경장이 한숨을 돌리며 주변을 돌아보는 순간, 언뜻 물이 찰랑거리는 게 보였다. 공기층인 에어포켓이 형성됐을 가능성을 직감한 순간이다. 잠수사들은 수색 작업 중...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001674?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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