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님, 저는 고양이가 아니에요" 화상 회의 중 변호사의 귀여운 실수 / YTN

  • 3년 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곳이 많은데요.

미국 법정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켜져 있던 필터 때문에 화상 심리 중 고양이로 변신해 진땀을 뺀 한 변호사의 얘기입니다.

이여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텍사스 법정에서 진행된 화상 심리에 변호사들이 등장합니다.

민사상 몰수 사건을 다루는 상황에서 화면에 난데없이 아기 고양이가 출현합니다.

로드 폰튼 변호사가 자신이 사용한 비서의 컴퓨터에 고양이로 보이는 필터가 켜져 있는지 몰랐던 겁니다.

판사가 침착하게 지적하자 고양이는 당황한 듯 커다란 두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말을 더듬습니다.

[로이 퍼거슨 / 판사 : 폰튼 변호사, 비디오 설정에 필터를 켜놓으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꺼야 할 것 같은데….]

[로드 폰튼 / 변호사 : 아…. 그러려고 하는데…. 판사님, 제 얘기가 들리십니까?]

[로이 퍼거슨 / 판사 : 네, 들립니다. 필터 문제인 것 같아요.]

[로드 폰튼 / 변호사 : 필터를 어떻게 없애는지 모르겠어요. 제 비서가 지금 없애려고 노력 중인데요.]

옆에 등장하는 동료 변호사는 필터를 지적하는 판사의 목소리에 내려놨던 안경까지 집어쓰며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아기 고양이를 바라봅니다.

위에 있는 다른 변호사는 애써 시선을 피하다 마지막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방긋 웃습니다.

[로드 폰튼 / 변호사 : 아아…. 저는 심리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저는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고양이가 아니에요.]

[로이 퍼거슨 / 판사 : 네. 그건 알겠어요.]

진땀을 뺀 폰튼 변호사는 1분 만에 다시 업무에 복귀했지만 판사가 올린 이 영상으로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폰튼 변호사는 자신은 늘 훌륭한 변호사로 유명해지고 싶었는데, 고양이로 유명해졌다며 이 영상으로 사람들이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로드 폰튼 / 변호사 : 모든 사람의 얼굴이 등장했죠. 저만 빼고요. 저는 고양이였어요. 그때 들었던 생각은 '이런 젠장, 이게 뭐야?' 저한테 일어난 일이고 부정할 수 없네요. 저 때문에 오늘 밤 모두가 웃었으면 좋겠어요.]

퍼거슨 판사는 고된 요즘 법조인들이 사법 시스템 지속을 위해 헌신하려다 보니 이런 재밌는 순간이 탄생하게 됐다며 관련자 모두 품위 있게 대처해 프로 의식을 보여줬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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