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확진 비상…휴대폰·신용카드 없어서 역학조사 난항

  • 3년 전


노숙인 지원시설도 코로나 19에 뚫렸습니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분들이라 대부분 휴대전화가 없는데요.

역학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김은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의료진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입니다.

확진자들은 노숙인과 행려 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3층 병동에서 나왔습니다.

처음 입원 환자가 확진된 뒤 접촉자들을 검사한 결과 의사와 간호사도 1명씩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노숙인 지원 시설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역 인근 노숙인 지원시설 직원이 확진된 건 지난 17일,

이후 2주 만에 

관련 확진자는 노숙인 44명을 포함해 모두 46명으로 늘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와 용산구에 있는 노숙인 지원 시설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이 파악한 노숙인 관련 확진자만 최소 50명이 넘습니다.

역학조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 발병 전후 동선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숙인을 면담 조사하고 있지만 의사소통도 쉽지 않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저희가 말씀드려도 잘 이해를 못해서 제대로 답변을 못하시거나 이런 게 있어서."

방역 작업을 마친 노숙인 지원 시설은 운영이 재개되고 있지만,

집단 감염 위험은 여전합니다.

[이동현 /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70명씩 자는 이런 시설들을 어제 다시 열었어요.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짓이에요. 점화된 시한폭탄을 돌리는 것과 동일하다고 봐요."

서울시는 어제까지 노숙인들을 직접 찾아가 진단검사를 실시한 데 이어,

감염된 노숙인을 찾기 위한 전수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eunji@donga.com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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