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5일장에 술이 사라졌다…‘낮술 금지’에 뿔난 상인들
코로나 감염차단을 위해 순천에서는 낮술까지 금지됐다고 전해드렸죠.
강력한 방역 조치가 자영업자들에게 집중되자 불복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헬스장에 이어서 카페, 유흥업소 업주들까지 처벌 받아도 영업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무원들이 식당들을 돌며 행정명령서를 붙입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5일장이 열린 날을 맞아 낮술을 파는 식당을 단속하는 겁니다.
[현장음]
"조금 더 우리가 조여서 (코로나) 빨리 끝내자는 의미니까."
순천시가 전국 최초로 새벽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술 판매를 막은데 따른 조치입니다.
[공국진 기자]
"한창 사람들로 붐빌 점심시간인데도 이곳 국밥 거리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장날을 맞아 냉장고에 쌓아둔 술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
유독 순천에서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국밥집 상인]
"전화가 오네요. (술) 먹을 수 있느냐고? 없다니까 안 와버려요."
[국밥집 손님]
"밥 먹으면서 소화되게 한 잔씩, 술을 못 먹게 하면 나이 먹은 사람들은 어디서 뭘 하라 이 말이여."
단속 공무원과 실랑이도 벌어집니다.
[현장음]
"가뜩이나 장사 안 되는데, 술 한 잔 못하게 하니…. (노인들은 술 한잔 한다고 술 주라고 하면 안 줄 수가 없어요.)"
유흥업소 간판에 불이 환하게 켜졌습니다.
광주지역 유흥업소 업주 7백여 명이 영업정지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오늘부터 문을 연 겁니다.
아직 손님을 받지 않지만 17일 이후 영업정지가 계속되면, 처벌을 무릅쓰고라도 영업을 강행할 태세입니다.
[유흥업소 주인]
"이 상황에 집세를 97만 원 올려달라는 거야. '너 나가서 죽어라', 그 말밖에 더 되겠어요. 정말 절박한 상황입니다."
전국 카페 업주 1천8백여 명도 협회를 꾸려 실내 영업 재개를 위해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정승환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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