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선이 간다]“2~3일만 밀려도 재촉” 임차인들의 우울한 성탄절

  • 3년 전


분위기는 안 나지만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죠.

이런 날에도 손님이 뚝 끊긴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한파가 더 매섭습니다.

특히 다달이 가겟세를 내야하는 임차인들은 산소호흡기를 단 듯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예년 같으면 북적였을 크리스마스 이브 명동거리.

손님은 거의 없고 닫아버린 가게들이 더 눈에 띕니다.

[옷가게 상인]
(이 골목은 거의 닫았더라고요)
네 거의 다 닫았어요. 지금부터 저녁까지 (손님) 쭉 없을 거예요. 다들 재택근무 들어갔으니까.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5인 집합도 안되고.

[음식점 상인]
원래는 장사 잘 되죠. 연말이고 망년회도 하잖아요. (지금은) 사람 다니는 걸 제한하니까

몇달 만에 다시 문을 연 악세사리 가게도 오늘 매출은 허탕입니다.

[악세사리 상인]
집에서 우울증 걸릴 거 같아서 나온 거예요. 저희도 이런 상황이면 가게 운영이 안돼요. 하루에 1만 원, 2만 원 8천 원 이런 식...

대부분 비싼 임대료를 못 버티고 문을 닫습니다.

[악세사리 상인]
택배하러 가고 현장에 일하러 가고 임대료를 초창기엔 다 냈어요. 밀어넣다가 6개월씩 가니까 지금은 오픈할 생각도 못하고

[악세사리 가게 상인]
명동은 아주 그냥 관광객들 많이 온다고 건물주들에게 (임대료 인하를)건의도 못해요. 돈 없으면 나가란 식이지.

직장인이 많은 종로 식당가도 비슷한 상황.

[음식점 상인]
거의 임대료하고 관리비만 해도 700(만 원)정도 되죠. 우리는 권리금을 주고 들어왔기 때문에 주인들이 안 내려요. 설마 너희들이 권리금을 포기하고 가겠냐

[음식점 상인]
딱 2~3일 밀려도 연락와요. 우리도 대출 갚아야 한다고.

임대료를 깎아주자는 착한 임대인 정책이 나왔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닙니다.

[학원 업주]
저희가 1차 코로나 때는 감사하게 건물주님께서 감액을 좀 해주셨거든요. 그때 20% 감면 받았어요. 한 달

그러나 임차인 입장에서도 임대인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정책은 부담스럽습니다.

[학원 업주]
이제 임대인들도 계속 감액을 해주기 부담되고 하다 보니까 서로 부담 되는 상황인 거 같아요.

[성창엽 / 대한주택임대인협회장]
정책에 따라야만 착한 임대인 그렇게 선과 악 구도를 나눠서 프레임을 씌워버리면 좀 억울한 측면이 있겠죠.

매달 임대료 압박에 시달려야하는 임차인들은 코로나 한파가 한층 매섭습니다.

[자영업자 임차인]
문을 안 열수도 없고 열 수도 없고 여기서 벌어가지고 다음 달부터는 어쩌면 임대료도 안 나와요 이제. 내 생각엔 그래요. 다음달부터는 임대료는 커녕...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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