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회원제로 1천3백만 원 ‘짝퉁’ 유통…30대 남매 적발

  • 4년 전


'소비 절벽'에도 무풍지대라는 명품 시장, 그래서 짝퉁 시장까지 불황을 피해가고 있습니다.

천 3백 만원이나 주고 가짜 가방을 누가 살까 싶으시겠지만

회원제로 은밀하게 운영되는 사이트에서 부유층을 상대로 팔리고 있었습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한 쪽이 종이 상자로 빼곡히 차있습니다.

해외 유명 명품업체의 로고가 똑같이 박힌 이 신발들은 진짜가 아닌 이른바 짝퉁 제품입니다.

30대 남매는 지난 2015년부터 회원제로 위조품 판매 사이트를 비밀리에 운영해오다 이번에 적발됐습니다.

SNS 등을 통해 먼저 주문 결제를 받고, 중국에서 제품을 만든 뒤 특송화물로 밀수입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오빠가 중국에서 밀수 유통을 지휘했고, 여동생이 한국에서 영업을 담당했습니다.

[박정서 기자]
"이렇게 특수 장비에 열과 압력을 가한 뒤 금형에 정품 로고를 그대로 찍어내는 방식으로 감쪽같이 위조품을 제조했습니다.

특 S급을 내세우면서 정품이 1억 천 만원 정도 하는 에르메스 가방을 천 3백만원에 팔기도 했습니다.

AS 등을 철저하게 해준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 규모는 2천 3백 명으로 늘었습니다.

웬만한 명품보다 비싼 짝퉁의 주요 고객은 현직 의사나 대학교수, 전문직 등 부유층 여성들이었습니다.

[양도열 / 관세청 조사총괄과 조사관]
"액세서리까지 치밀하게 제작을 했기 때문에 다른 일반 짝퉁에 비해서 훨씬 고가로 판매되었고 부유층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유통된 짝퉁만 정품 시가로 모두 290억 원 상당에 이릅니다.

이들 남매는 이렇게 번 돈으로 포르쉐와 벤츠 등 고가 수입차 3대를 굴리는 등 호화 생활을 했습니다.

관세청은 이들을 관세법과 상표법 등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기고, 중국 제조 공장의 위치를 파악해 추가 단속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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