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한 착장…신라 고분 주인은?

  • 4년 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한 착장…신라 고분 주인은?

[앵커]

1,500여 년 전 신라시대 무덤에서 금동관과 금동신발 등 다량의 장신구가 출토됐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시신이 안치될 당시의 착용 상태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끄는데요.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신라시대 유물 발굴 작업이 진행된 경주 황남동 120-2호 고분.

시신이 안치됐던 자리를 들여다보면 각종 장신구들이 온전한 형태로 드러나 있습니다.

머리 부분에는 금동관을 썼고, 굵은 금 귀걸이와 은허리띠, 금동 신발까지 온 몸을 화려하게 치장했습니다.

망자의 착장 상태대로 이같은 다량의 유물이 출토된 것은 40여년 만입니다.

"피장자가 그대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전체적으로 발굴이 된 것은 70년대 황남대총 이후 처음이어서 굉장히 의미가 큽니다."

특히 금동관은 관테에 뒤집힌 하트 모양의 구멍이 가지런히 배치됐는데, 처음 발견된 형태입니다.
현재까지 출토된 경주 지역의 금동관 중 가장 화려하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입니다.

무덤의 주인은 누구일까.

피장자의 키는 170㎝ 내외이고, 왕족이나 최상위 귀족층일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당대 상위층 남성의 고분에서 출토되는 대도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현재로선 남성보다 여성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여성의 경우는 칼을 소유하지 않고 대신 허리춤에 은장도와 같은 자그마한 장식 도자를 착장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금과 은으로 장식된 장식 도자가 있어요."

이번 발굴 조사는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가 진행 중인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입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현장 설명회를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120-2호분은 120호분의 봉분 일부를 파내 만들어진 작은 무덤이어서, 규모가 훨씬 큰 120호분 발굴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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