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들고 승객 때리더니…마스크 의무 몰랐다고 변명

  • 4년 전


지하철에서 또 마스크 난동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다른 승객을 슬리퍼로 폭행했습니다.

약 기운에 그랬다고 변명했지만, 결국 구속됐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크무늬 옷을 입은 남성이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 앉아있는 남성을 마구 때립니다.

[현장음]
"(네 할 일 하면 됐지. 무슨 상관이야.) 위법행위가 맞잖아."

옆에 앉아있는 다른 승객에게 다가가더니 주먹질을 하고 목을 조릅니다.

[현장음]
"너는 왜 그러는 거야 ○○야 어? ○○아"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우산을 던지고 객실 사이 유리문도 발로 찹니다.

출근길, 당산역을 지나던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50대 남성 A씨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 2명을 폭행한 겁니다.

폭행 혐의로 체포된 A씨는 오늘 구속 영장 심사를 받으러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A씨]
"(도대체 폭행 왜하신겁니까?)...
(지하철에서 마스크 써야 되는거 모르셨어요?) 네 잘 몰랐습니다."

마스크 착용의무를 몰랐다더니 심사를 받고 나와서는 정신질환으로 평소 복용하던 약 기운 때문에 폭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
"(약 때문에 폭행하신 건가요?) 없지 않아 그런 면도 있는데…"

피해자에게는 사과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러 이유를 대며 변명을 이어갔습니다.

[A씨]
"(마스크 착용하는 거 모르셨나요?) 그때 잠을 못잤어요. 하루 종일 교회에서 일하느라고…"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한 버스 기사를 폭행한 50대 남성은 오늘 구속됐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임채언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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