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로 건너뛰기본문으로 건너뛰기푸터로 건너뛰기
  • 5년 전
전라북도 진안군에 있는 부귀산. 드넓게 펼쳐진 산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산속에서 산양삼, 도라지, 더덕을 재배하는 아버지 김경춘(74세) 씨를 만날 수 있다.
경춘 씨가 평생 업으로 삼았던 석공(石工)을 그만두고, 가족을 도시에 남겨둔 채 홀로 고향 진안으로 귀농한 지 벌써 20년.

지금은 작고하신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낡은 고향 집과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삼장의 작은 컨테이너를 오가며, 삼을 돌보는 것이 경춘 씨가 20년간 매일 지켜온 일상이다.

하지만 1년 전, 경춘 씨가 허리 디스크로 쓰러진 이후 도시에서 살고 있던 아내 이영자(67세) 씨와 아들 김현(41세) 씨의 일상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돕기 위해 아들 현 씨가 진안으로 내려온 후, 아버지 경춘 씨는 ‘옳다구나!’ 싶었다. 부모님이 작고하시기 전까지 16년 동안 함께 가꾼 삼장.

경춘 씨는 가족들의 피와 땀이 스며있는 그 땅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이다.
...
첫 번째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을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