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장소 아니었다…정부 교란하며 존재감 높이기?

  • 4년 전
◀ 앵커 ▶

사진 한 장, 영상은 모두 6초 이 초라한 증거에도 풍선은 딱 하나만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경찰의 단속 망을 뚫고 아무도 볼 수 없는 시간, 장소에 풍선을 날려 보냈고 그 풍선과 전단의 규모를 과장했습니다.

어떤 의도가 담긴 건지, 뻔하게 읽힙니다.

이어서 임상재 기잡니다.

◀ 리포트 ▶

대북전단을 기습적으로 살포했다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주장이 나오자 경찰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곳은 박상학 대표가 대북전단을 날렸다고 하는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야산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경찰인력이 투입돼 대북전단을 날린 곳에 대한 수색작업이 한창입니다.

[경찰 관계자]
(여기는 별 거 없는거죠?)
"아직까지는 뭐 특별한 거 없습니다."
(더 수색을 하실지, 아니면 철수를 할지…)
"네, 저희도 지금 문의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경찰의 추적 대상인 자기 대신 아마추어 회원들을 교육시켜 대북전단을 살포했을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그런데 박 대표가 말한 살포 장소는 지금까지 탈북단체 등이 단 한 번도 대북전단을 날린 적이 없는 곳입니다.

실제 파주 덕은리는 북한 경계선으로부터 거리가 약 10km.

## 광고 ##지난달 전단을 날렸다고 한 김포 성동리는 약 4km 떨어졌고 그동안 대북전단 살포가 많이 이뤄진 파주 임진각은 5km 정도 떨어진 데 반해 이번 장소는 훨씬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이쪽을 물색을 해서 했는지 아니면 안하고서 했다고 하는 건지 그건 모르겠어요. (덕은리가) 예상장소로도 안돼 있었고…"

경찰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우회 지점을 택한 것일 수 있지만 애초에 북한으로 날려보내는 게 목적이 아니었을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에 혼선을 주면서 지금의 긴장 국면을 오히려 존재감을 키우는 데 활용하려 한다는 지적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단체 이익에 너무 몰두하고 있다, 주목 효과를 노리는 측면이 강하다고 봅니다. 자신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운동의 성과 또 한편에서는 외부적인 지원이라든가…"

경찰은 박 대표 주장의 진위 여부를 먼저 정확히 따진 뒤 박 대표를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별도로 경기도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대북전단 살포단체 4곳을 사기와 자금유용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