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웜비어 모친 “김정은·김여정, 지옥에서 보자”

  • 4년 전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자를, 내 나라 대통령이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그 어머니의 심정은 오죽할까요.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돌아오고 결국 사망한 미국 대학생, 웜비어, 기억하시죠.

어제가 3주기였습니다. 전 세계를 뒤지며 북한 은닉자금까지 추적하고 있는 어머니는, 비정하고 무능한 외교논리에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겐 “지옥에서 보자”는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3주기 화상간담회에 응한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씨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을 향한 분노를 이 한마디에 담았습니다.

[신디 웜비어 / 고 오토 웜비어 어머니(HRNK 화상간담회)]
“(김정은·김여정) 지옥에서 봅시다.”

북한의 은닉재산을 추적하고 있는 신디 씨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채널A의 질문엔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습니다.

[채널A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메시지가 있었나요?"

[신디 웜비어 / 고 오토 웜비어 어머니]
"지난해 저녁 식사자리서도 김정은을 좋아한다고 말해 경악했죠. 이해 불가에요."

아울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신디 웜비어 / 고 오토 웜비어 어머니(HRNK화상간담회)]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으로부터 단 한 번도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9·11테러로 희생된 아들 이름의 자선재단을 세운 앨더먼 가족과의 공통점을 언급하자 환한 미소로 사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기자]
"아들을 위한 용기와 정의구현 측면에서 앨더먼 여사와 공통점이 있네요."

[신디 웜비어 / 고 오토 웜비어 어머니]
"고마워요."

"한편 웜비어 사망 3주기를 맞아 미 상원은 만장일치로 추모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북한 인권 유린에 대한 문제 제기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SNS에 추모 글을 올리고,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북한의 만행'이라며 조의를 표하는 등 웜비어 사망 3주기를 맞아 북한 인권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