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공무원 뺨 때린 30대…석연치 않은 폭행 이유

  • 4년 전


얼마전 경남 창원에서 여성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맞아 실신하는 일이 있었죠.

이후 민원인이 태연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공개돼 공분을 샀는데요.

경남 거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청을 찾은 민원인이 50대 여성 공무원에게 목소리를 높입니다.

[현장음]
"○○○씨가 그 입장 되면 나에게 똑같이 고소하고 소송하면 되잖아요."

화를 참지 못한 30대 남성은 급기야 공무원의 뺨을 때립니다.

폭행당한 여성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현장음]
"(경찰 불러. 경찰 불러.) 경찰에 전화했어요."

사건은 지난 11일, 과태료를 체납한 남성의 차량에 번호판 압수 예고장을 붙이는 과정에서 시작됐습니다.

단속 당시 해당 공무원이 차량 위에 수첩을 올려놨는데, 이 때문에 차량에 흠이 생겼다는 게 남성의 주장입니다.

이후 전화로 협박성 발언을 이어가다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결국 시청을 찾았던 겁니다.

피해 공무원은 크게 다친 곳은 없지만, 정신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제시 공무원]
"어떤 돌발 행동이 나올지 모르니까 항상 두려운 마음이 계속 있는 상태에서 민원인을 대하게 되죠"

경찰은 가해 남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지난 2일엔 경남 창원에서 40대 남성이 긴급생계지원금이 나오지 않는다며 여성 공무원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실신한 공무원 앞에서 태연히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을 빚었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민원인이 공무원에게 폭행이나 폭언을 하다 적발된 건수는 3만 8천 건이 넘습니다.

피해사례가 늘면서 지자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남윤수/ 경기도 반복민원대응팀 과장]
"안전 요원 배치, CCTV 설치, 인근 지구대와 직접 연결되는 비상벨 설치 운영 등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민원인 폭언과 폭행에 대해 처벌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 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