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마저 감수해야"…쿠팡 배달원의 호소

  • 4년 전
"역주행마저 감수해야"…쿠팡 배달원의 호소

[앵커]

요즘 배달 음식 시켜먹는 일, 정말 편하고 쉽습니다.

수요가 많으니 기업들 간의 경쟁도 치열한데요.

현장에서 일하는 배달원들은 '위험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노동의 사각지대에 내몰렸다는 그들, 쿠팡이츠 배달원을 박상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아슬아슬 피해가고, 신호를 위반하거나 역주행을 하기도 합니다.

쿠팡이츠 배달원 김영빈 씨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지금 (도착)예상 시간은 19분으로 나오는데 빨리 가지 않으면 계속 시간이 줄어들거든요. 고객한테 안내가 된 시간이기 때문에 저희도 어쩔 수 없이 신호위반을 해서라도 빨리 가야되는 상황이고…"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늦게 왔다고 찍어버리면 저희 평점이 안 좋게 (평점이 안 좋으면 어떤 불이익을 받나요?) 평점이 안 좋으면 업무 위탁이 안 될 수 있다고 돼 있거든요. (그게 어떤 의미?) 저희한테 배달 업무를 안 주겠다 그거를…"

쿠팡이 고객에게 음식 도착 예상 시간을 알려주고, 만약 예상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 모든 페널티는 배달원들이 감수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배달 중 사고가 나더라도 책임은 배달원이 져야 합니다.

"쿠팡이츠 같은 경우는 산재도 보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다쳤을 때 음식값은 물론 자신의 치료비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간혹 물리적으로 도착이 불가능한 시간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어 배달원들은 불만이 많지만 소통방법이 사실상 없습니다.

"할 수 있는게 카카오톡으로 거기 있는 상담사하고 채팅을 하는 방법밖엔 없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이거에 대해서 '책임지고 개선을 하겠다' 그런 식으로 답변을 주지는 않더라고요."

쿠팡 측은 오히려 배달원들의 안전을 더 보장해주고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하나의 음식을 정해진 시간에 (배달)하는 거, 저희는 오히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한 건에 한 배달만 하는 거예요."

그러나 쿠팡 측은 산재보험 가입 논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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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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