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중대 기로…'적대적 관계' 전환?

  • 4년 전
◀ 앵커 ▶

그러면 북한이 남북 공동 연락 사무소를 폭파 시켰다는 이 행동과 결정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앞으로 남북 관계는 어떻게 될지 김현경 MBC 통일 방송 연구소장이자 북한 전문 기자한테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경 MBC 통일방송연구소장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일단 김여정 부부장의 경고, 13일 담화 이후에 사흘 만이죠. 빨라요. 속전속결 배경이 있을까요?

◀ 김현경 MBC 통일방송연구소장 ▶

일단 당시 핵심이 뭐였습니까. 접촉 공간의 완전 격폐 그리고 대남관계는 대적 관계로 전환을 한다는 거죠.

◀ 앵커 ▶

그렇죠.

◀ 김현경 MBC 통일방송연구소장 ▶

그런데 그건 빈말이 아니다라는 것을 북한이 굉장히 강력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연락사무소라는 건 교류 협력에 필요한 것이지, 적을 대할 때 필요 없는 공간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을 빈말이 아니고 행동으로 증명한다는 것을 상당히 격하고 거칠하게 표현을 하는 건데요. 이게 어떻게 보면 김정은 시대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 앵커 ▶

지금 김정은 시대의 방식이라고 하셨는데 일단 그게 또 어떤 의미이고 폭파라는 자극적인 방식을 썼다는 게 김정은식 방식이라는 거잖아요. 어떤 거죠?

◀ 김현경 MBC 통일방송연구소장 ▶

자극적인 방식 자체가 김정은 방식이라기보다는 진짜 이걸 행동으로 시각적으로.

◀ 앵커 ▶

보여 주는 것.

◀ 김현경 MBC 통일방송연구소장 ▶

보여 주는 것. 이것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퍼스넬리티를 보면 상당히 목표지향적이고 성과지향적입니다. 성과를 내야 하는 건데요. 누누이 남북 관계에서도 합의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후계자 시절부터 이런 성향이 드러났는데요. 구호나 목표나 비현실적일 경우에는 아예 새 목표를 설정을 하고 새로 갑니다. 예를 들어서 2010년 후계자 시절에 평양 시내에 10만 시대의 살림집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그 목표를 딱 중단하고요. 평양에, 안 되니까 평양의 특정한 지역에 만수대지구라는 곳에 그 당시에 다시 공사를 시작하는 거죠. 어쨌든 간에 강성 대국이라고 하는 김정은 시대의 구호를 강성 국가라고 하는 조금 더 현실적인 표현으로 바뀐 것도 김정은 후계자 시절이었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구호보다 성과를 중시하는 그런 스타일의 성과 없는 남북 관계, 성과 없는 북미 관계, 비핵화의 과정, 제재 해제의 성과가 없는 이 상황이 못 견딜 만큼 힘든 상황이 아니었나 이렇게 볼 수 있겠는 겁니다.

◀ 앵커 ▶

그러니까 말이 아니라 뭔가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이.

◀ 김현경 MBC 통일방송연구소장 ▶

그렇죠.

◀ 앵커 ▶

그런 거라면 연락사무소라는 건물이, 상징적인 건물이 있는데 이것을 없애 버리는.

◀ 김현경 MBC 통일방송연구소장 ▶

그렇죠.

◀ 앵커 ▶

눈에 있던 것을 없애 버리는. 그것도 일종의 김정은식 스타일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군요.

◀ 김현경 MBC 통일방송연구소장 ▶

그렇죠. 스펙터클한 그런 것을 좋아하는 건데요. 실제로 조금 전에 말씀드린 만수대지구의 살림집 건설 공사를 할 때도 실제로 평양의 낡은 아파트를 폭파 해체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텔레비전으로 보여 줬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도 화려하게 준공식을 하는 거고요. 재작년을 기억해 보시면 싱가포르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전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지 않았습니까?

◀ 앵커 ▶

그렇죠.

◀ 김현경 MBC 통일방송연구소장 ▶

사실 북미 협상이 시작도 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우리는 행동으로 이렇게 할 거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 줬는데 그거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거죠. 그래서 행동으로 증명한다, 이런 것들이 하나의 김정은 시대의 어떻게 보면 젊은 지도자 그리고 본인이 자기 주도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지도자의 스타일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김정은 스타일이,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이 어떤 건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그렇다면 우려스러운 것은요. 남북연락사무소가 갖는 남북 관계에서의 상징성이 분명히 있는 건데 그것을 어쨌든 폭파라는 형식으로 지금 눈에서 사라지게 했다는 것은.

◀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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