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승부수 띄운 HDC 정몽규…위기 맞은 포스코 최정우

  • 4년 전
[CEO풍향계] 승부수 띄운 HDC 정몽규…위기 맞은 포스코 최정우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항계' 시간입니다.

이번주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고민 끝에 가격 재협상에 나선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코로나19 여파로 취임 이후 가장 호된 시험대에 오른 최정우 포스코 회장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면 모빌리티 그룹을 이루겠다는 미래 비전을 내려놔야 합니다.

결국 정 회장이 인수 위험을 덜기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구주 가격을 포함해 2조5,000억원의 인수가격을 다시 산정하자고 승부수를 던진 건데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의 날개가 묶이면서 재무환경은 악화되고 있고 언제 개선될지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건설업 전망도 어두워지면서 인수를 잘못했다가는 HDC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죠.

정 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채권단이 HDC에 구체적인 조건을 내놓으라고 하면서 재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임기를 1년여 남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이후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1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0% 넘게 급감했고 2분기 전망도 어둡습니다.

포스코 주가는 취임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탔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음주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유급 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예정됐던 광양3고로의 가동도 연기하면서까지 생산량을 줄였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얘깁니다.

지난해 전 세계 철강사 중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요즘 '철의 시대 종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취임 이후 가장 어려운 시험대에 오른 최 회장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전 세계 1위 조선소 현대중공업지주의 권오갑 회장이 안전성과를 평가해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권 회장 취임 이후 올해만 안전사고로 하청근로자 4명이 숨졌고, 지난달에는 노동부의 안전보건 특별감독이 종료된 지 하루만에 노동자 1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났죠.

급기야 정부에서 현대중공업을 안전관리 불량 사업장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기로 했습니다.

1974년 창사 이후 지금까지 산재로 사망한 근로자가 466명, 매달 0.85명이 사망한 셈입니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유독 하청근로자의 사망이 많아서 '위험의 외주화'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권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안전관리에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대책을 내놨는데요.

현대중공업이 근로자들이 숨질 때마다 이런 안전대책을 내놨지만 그때뿐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권 회장의 말처럼 안전사고로 공장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요즘 누구보다 신사업에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사람이죠.

바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입니다.

GS칼텍스는 올 1분기에만 예상치의 2배 가까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도 협력업체 돕기에 나섰죠.

다른 정유사와 달리 신용등급 조정의 칼바람을 피했고, 정유사 가운데 소비자 호감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허 사장은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이 가능한 새로운 주유소를 문 연데 이어 택배와 드론 배송 등 복합 물류 서비스도 제공하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드론을 활용하면 산간이나 도서 등 기존 유통 인프라 활용이 어려운 물류 사각지역에 배송이 쉬워지고, 재난상황에서는 구호물품을 보내기도 안성맞춤인데요.

허 사장은 2년 전 취임할 때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죠.

단순히 기업 생존을 넘어 공존의 가치를 얼마나 실현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위기일수록 투자해야 한다.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비결일 텐데요.

코로나19 사태에 낙담하지 말고 우리 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기초체력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이번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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